우리은행은 디지털 금융 혁신을 위해 타업권 플랫폼 기업들과의 협업을 강화하고 있다. 권광석 행장(왼쪽 네 번째)과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세 번째) 등이 디지털 금융 혁신을 위한 온택트 업무 협약을 비대면으로 하고 있다. 우리은행 제공
우리은행은 디지털 금융 혁신을 위해 타업권 플랫폼 기업들과의 협업을 강화하고 있다. 권광석 행장(왼쪽 네 번째)과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세 번째) 등이 디지털 금융 혁신을 위한 온택트 업무 협약을 비대면으로 하고 있다. 우리은행 제공
우리은행은 급변하는 금융 환경을 고려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T·디지털전환)을 전사적 차원에서 추진하고 있다. 조직을 디지털 중심으로 개편하고 언택트(비대면) 트렌드에 맞는 상품을 꾸준히 출시하면서 변신을 꾀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지난 7월 디지털 금융 경쟁력 강화를 위해 DT추진단을 신설했다. 이 조직은 은행의 전체적인 디지털 전략과 신기술 적용 분야 확대 및 디지털 마케팅과 채널을 총괄하는 미션을 맡았다. DT추진단 내 인공지능(AI) 사업부도 신설했다. AI 기술의 은행 사업 적용을 연구하고 지원해 최신 디지털 기술을 빠르게 도입하기 위한 차원이다. 또 급변하는 금융환경에 민첩하게 대응하기 위한 특공대 역할의 조직인 ACT(Active Core Team) 체계도 도입했다.

조직뿐 아니라 상품과 서비스도 디지털 중심으로 고도화하고 있다. 지난해 8월 기존 모바일뱅킹 ‘원터치’를 ‘우리WON뱅킹’으로 개편한 게 대표적이다. 우리WON뱅킹은 ‘우리은행(W)이 모바일 금융시장의 새시대를 연다(ON)’는 뜻을 담았다. 이후 우리WON뱅킹 특화상품(WON 통장 WON적금 WON 예금 WON 신용대출, 모이면 금리가 올라가는 예금)을 다양하게 출시해 이용자의 선택권을 넓혔다. 이어 올해 3월에는 직장인 대상 비대면 통합 신용대출인 ‘우리 WON하는 직장인 대출’도 출시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비대면 기반 금융 혜택을 확대하고 바쁜 직장인들의 영업점 방문 부담을 줄이도록 설계했다”며 “간편하게 가입할 수 있는 차별화된 상품과 혁신적인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빅테크와의 무한 경쟁이 예상되는 금융 환경을 고려해 기업금융, 자산 관리 등 고유의 비즈니스도 더욱 강화하겠다는 게 우리은행의 포부다. 또 오픈뱅킹·마이데이터 등 새로운 기술 및 업계 변화에 따른 준비도 꾸준히 하고 있다. 조만간 오픈뱅킹 특화 고금리 적금 등 오픈뱅킹 전용 상품을 새로 출시할 계획이다. 또 마이데이터 라이선스 준비 TFT(태스크포스팀)를 통해 금융소비자가 원하는 맞춤형 서비스 제공 등 데이터 기반 사업도 준비하고 있다.

다른 업권의 기업들과 협업해 비즈니스 기회도 꾸준히 넓혀나갈 계획이다. 우리은행은 지난 8월 KT와 정보통신기술(ICT) 융합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KT와 함께 마이데이터 합작 회사를 설립하고 공동 인증 체계도 도입하기로 했다.

정소람 기자 r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