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왼쪽)과 박재욱 쏘카 대표(오른쪽)는 지난 7월 현대카드 본사에서 PLCC 출시를 위한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현대카드 제공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왼쪽)과 박재욱 쏘카 대표(오른쪽)는 지난 7월 현대카드 본사에서 PLCC 출시를 위한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현대카드 제공
현대카드는 상업자표시 신용카드(PLCC) 전략에 사활을 걸고 있다. 함께 PLCC를 낸 파트너사와 ‘데이터 동맹’을 맺고 현대카드가 가진 결제데이터와 결합해 또 다른 수익모델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현대카드가 2015년 이마트 PLCC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내놓은 PLCC는 12개다. 올해에만 대한항공, 스타벅스, 배달의민족, 쏘카, 무신사 등 각 업계 수위권 기업과 PLCC 파트너십을 맺었다. 현대카드 PLCC의 성공사례로는 2018년 이베이코리아와 함께 내놓은 스마일카드가 꼽힌다. 출시 2년 만에 발급 100만 건을 넘어서기도 했다. 스타벅스와 배달의민족 등 PLCC는 연말이나 내년 초부터 잇달아 출시될 예정이다.

현대카드가 PLCC를 통해 노리는 것은 데이터다. 각 업계 1위 시장점유율을 보유한 12개 기업을 모아 ‘데이터 동맹’을 꾸리겠다는 것이 현대카드의 전략이다.

예컨대 최근 PLCC 파트너십을 체결한 무신사의 회원은 700만 명 중 35세 미만이 80% 이상이다. 젊은 소비자층이 어떤 옷을 원하는지, 어떤 옷을 살 계획인지 등의 품목 데이터를 무신사로부터 받아볼 수 있다는 의미다. 이 같은 소비자 데이터를 12개 기업에서 받아 각자 마케팅에 활용할 수 있도록 만든 그룹이 ‘도메인 갤럭시’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여러 PLCC 기업 간 마케팅 협업에서 구심점 역할을 하겠다는 것”이라며 “개인화 마케팅에서 다른 카드사와는 차별화된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계 1위 기업들에서 모은 데이터를 마케팅에 활용하기 위한 플랫폼도 개발했다. 데이터 마케팅 플랫폼은 가공된 데이터와 알고리즘을 통해 소비자를 구분해 소비자별로 최적화된 마케팅을 제공하는 플랫폼이다.

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