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원·간호사로 일하다 사표를 내고, 무작정 남해로 이사 갔어요. 쌍둥이를 키우며 맞벌이를 하다 보니 몸도 마음도 지친 상태였죠. 이참에 우리도 퇴직금으로 남들처럼 펜션이나 카페를 차려볼까 생각했지만, 창업 비용이 감당 안 돼 포기를 했습니다. '이대로 죽겠구나'라는 생각에 무작정 배를 탔어요. 새벽 2시에 일어나 어구를 던지는 일, 몸은 고돼도 '이게 사람 사는 것이구나' 깨달았죠. 그렇게 1년간 경험을 쌓고 1억5000만원을 들여 작은 배를 장만했어요. 부부가 일하는 작은 직장이 생겼죠. 부푼 꿈도 잠시. 하루 수입이 8만원에서 100만원까지 편차가 심하더군요. 수수료를 떼고 대출금을 빼면 남는 게 없을 때도 있었죠. 그렇게 어판장이 아닌 '라이브커머스'로 직접 판매에 도전했어요. 두 달간 480만원 추가 수입을 내기도 했습니다.(웃음)"도시를 떠나 어촌으로 귀어하는 가구 수가 매년 줄고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3 귀농어·귀촌 통계'에 따르면 귀어 가구 수는 2021년 1135가구에서 2023년 716가구로 약 36.9%가 감소했다. 평균 연령은 52.9세로 남성이 70%를 차지했다. '인생 2막'을 찾아 귀어를 결심한 이들은 대부분 집과 일자리를 얻는 곳에서 큰 장벽을 느낀다고 한다. 시골이라도 창업 비용이 그리 저렴하지 않은데다, 어선 구매를 위해 저렴한 금리로 대출을 받더라도 매달 상환 금액의 압박이 크기 때문이다. 수산물의 판로 확보도 가장 큰 난관으로 꼽힌다. 무턱대고 귀어를 결심해 라이브 커머스 플랫폼 그립을 통해 부수입을 올리고 있는 '청년 어부' 부부의 이야기다.Q. 자기소개 먼저 부탁드립니다."청년 어부 부부 곽동주(41), 김창수(39)
KBS가 버린 카드였던 '홍김동전'이 넷플릭스에서 파란을 일으켰다. 시청률과 화제성, 예능 콘텐츠의 수익성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는 업계 관계자들의 말이 나오고 있다.넷플릭스는 지난 2월 22일부터 요일별로 새로운 예능 5편 '일일 예능'을 공개했다. 토요일 '주관식당'을 시작으로 일요일 '도라이버:잃어버린 나사를 찾아서', 월요일 '동미새:동호회에 미친 새내기', 수요일 '추라이 추라이', 목요일 '미친맛집:미식가 친구의 맛집'까지 신선하고 다채로운 취향 저격 일일 예능을 시작했다.특히 '도라이버'는 공개 직후부터 김숙, 홍진경, 조세호, 주우재, 장우영 등 오남매 활약으로 뜨거운 반응을 얻으며 국내 인기 콘텐츠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중증외상센터', '멜로무비' 등 쟁쟁한 오리지널 시리즈를 제치고 정상의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것.'도라이버'는 지난해 1월 종영한 비운의 프로그램 KBS 2TV '홍김동전' 홍진경, 김숙, 조세호, 주우재, 장우영과 연출을 맡은 박인석 PD가 다시 뭉친 프로그램. 이 때문에 방송가에서는 '홍김동전 시즌2'로 불려 왔다. '구개념 버라이어티'라는 타이틀도 그대로 가져왔다. '도라이버'의 약진에 "KBS에서 버린 카드가 넷플릭스를 접수했다"는 반응까지 나오고 있다.'홍김동전'은 홍씨 대표 홍진경과 김씨 대표 김숙을 필두로 동전으로 운명이 바뀌게 되는 콘셉트의 프로그램이었다. 원초적인 분장과 멤버들의 호흡이 날것의 재미를 안기며 사랑받았다.이전의 예능과 다른 색다른 재미를 준다는 평가를 받으며 OTT에서 더 사랑받는 콘텐츠로 꼽혔지만, 시청률은 그에 부응하
김보리 불고기 맛, 김롤이 해물 맛, 오푸드 고소한 치즈 맛 김…김으로 만든 이들 식품은 두 가지 공통점이 있다. 한국에서 맛볼 수 없는 제품으로 국내 식품기업 대상의 글로벌 히트 상품이라는 것이다.28일 대상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대상의 김 식품 매출은 135% 이상 늘었다. 2020년 650억원이던 매출이 지난해 1530억원으로 급증했다. 인도네시아와 베트남에 현지 공장을 세우고, 세계 30여 개국에서 연간 1300억원이 넘는 매출을 올리고 있다.대상뿐만 아니다. 김은 요즘 ‘검은 반도체’라고 불린다. 지난해에는 한국의 김 생산액이 지난해 1조원을 넘어섰다. 해수부는 안정적 김 생산 기반 구축을 위해 내년 우선 반영된 60억원을 포함해 2029년까지 5년간 350억원을 투입해 김 육상양식 시스템 개발사업까지 추진한다. 김 육상양식은 육상에 설비를 갖추고, 해수를 이용해 김을 생산하는 방식으로 해황의 영향을 받지 않고 안정적 환경에서 김을 생산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대상 관계자는 “작년 김 매출의 국내 비중은 10%대에 불과하다”며 “해외 매출이 빠른 속도로 늘어 머지않아 연간 2000억원을 달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종가 김치로 유명한 대상에게 김은 해외 시장에 침투하는 새로운 전략 무기다. 식품회사마다 공략법도 다르다. 가장 공격적인 회사 가운데 하나는 대상이다. 대상은 김 수출을 위해 철저한 현지화 전략을 세웠다. 2012년 인도네시아 시장에 진출한 대상은 2017년 김 현지 공장을 마련했다. 대다수 업체가 배를 통해 제품을 실어 날랐지만 대상의 생각은 달랐다. 국내 대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김 해외 공장을 지었다. 인도네시아 공장에선 연간 800t, 450억원 규모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