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가 플랫폼 기업 야놀자가 상장 주관사를 교체하고 기업공개(IPO)를 다시 추진한다. 2022년 상장이 목표다.

'재수생' 야놀자 다시 상장 도전
2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야놀자는 주관사 교체를 위해 국내 주요 증권사에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발송했다. 다음달 주관사를 선정한 뒤 연내 지정감사인을 신청하고 내년부터 본격적인 상장 절차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 회사는 2018년 3월 미래에셋대우와 대신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했으나 실적 악화 등으로 상장이 무산됐다. 지난해 감가상각전영업이익(EBITDA) 기준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하면서 다시 증시 입성에 도전한다.

야놀자는 지난해 국내에서 245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전년 대비 2배 늘어났다. 공격적인 인수합병(M&A)으로 덩치를 키운 덕분이다. 이 회사는 2018년 동남아시아 호텔체인 젠룸스와 부산·경남 지역 호텔 브랜드 ‘더블유디자인그룹’을 인수했고 지난해에는 국내 최대 펜션예약서비스 ‘우리펜션’과 국내 최대 호텔레스토랑 예약 앱 ‘데일리호텔’을 사들였다. 이를 통해 국내 1위 여행 레저 플랫폼 기업으로 올라섰다. 야놀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하고 올 1~7월 결제금액이 약 6000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4% 증가했다. 해외여행객이 주로 이용하는 아고다, 호텔스닷컴 등의 매출이 절반 이하로 급감한 것과 달리 선방했다는 평가다.

해외 진출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9월에는 인도 객실관리시스템(PMS) 기업 이지테크노시스를 인수했다. 2005년 인도 수라트에서 출발한 이 회사는 객실관리시스템 분야에서 글로벌 2위 기업으로 평가받는다. 글로벌 사업 다각화를 통해 야놀자의 영업손실은 지난해 101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70% 줄었다.

본격적으로 흑자 전환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은 상장에 걸림돌이다. 야놀자의 기업 가치는 1조원대로 추정된다. 한국의 여덟 번째 유니콘 기업이다. 싱가포르투자청(GIC)과 부킹홀딩스 등이 지난해 1억8000만달러(약 2000억원)를 투자해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 회사는 클라우드 기반 객실관리시스템으로 수익성을 개선하고 성장성을 부각시킨다는 계획이다.

최한종/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