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해운대구에서 여러 명의 사상자가 발생하는 대형 교통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14일 오후 5시43분께 해운대구 중동 이마트 근처 교차로에서 빠르게 달리던 포르쉐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가 앞서가던 오토바이와 승용차를 잇따라 들이받았다.

사고를 낸 운전자는 이후에도 멈추지 않고 맞은편에서 신호 대기 중이던 버스와 승합차 5대를 잇따라 들이받은 뒤 전복됐다.

이 7중 추돌 사고로 7명이 다쳤으며 이 중 2명은 중상을 입었지만 음주운전 사고는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14일 오후 5시 43분께 부산 해운대구 중동역 인근 교차로에서 7중 충돌 사고가 나 운전자 등 7명이 다쳤다. 
사진=[소방본부제공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연합뉴스
14일 오후 5시 43분께 부산 해운대구 중동역 인근 교차로에서 7중 충돌 사고가 나 운전자 등 7명이 다쳤다. 사진=[소방본부제공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연합뉴스
해운대에서는 잊을 만하면 대형 교통사고가 터지고 있다.

음주운전자에게 기존보다 강력한 처벌을 부과하는 '윤창호법'이 만들어지게 된 계기도 2018년 해운대구에서 발생한 음주운전 사고다. 당시 가해자는 만취상태로 운전을 하다 횡단보도를 덮쳐 1명이 사망하고 3명이 다쳤다.

올해 6월에는 한 만취 운전자가 해운대의 한 어린이보호구역에서 인도 턱과 차량 한대를 충돌한 뒤 도주하다 경찰에 체포되기도 했다.

지난해 11월에는 해운대 한 사거리에서 만취 상태로 승합차를 운전하던 60대가 길가에 서있던 보행자 4명을 덮쳐 1명이 숨지고 3명이 다쳤다.

2016년 7월에는 해운대구 좌동 해운대문화회관 교차로에서 고속으로 달리던 차량이 중앙선을 넘어 횡단보도를 덮치는 등 7중 추돌사고를 냈다. 이 사고로 3명이 숨지고 20명이 부상을 입었다. 당시 운전자는 자신이 뇌전증을 앓고 있고 운전당시 의식을 잃었다고 주장했다.

이처럼 연이어 사고가 발생하자 해운대구 시민들은 교통사고 위험에 경종을 울릴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았다. 해운대구에 거주하는 박모씨(40)는 "이번 사고를 계기로 해운대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하는 교통사고에 대해 경각심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기운 한경닷컴 수습기자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