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86년 출범해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영국 런던의 보험·재보험사 로이즈의 실적이 확 내려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지급해야 하는 보험청구액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10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로이즈는 이날 올 상반기에 4억3800만파운드(약 6770억원) 세전 손실을 봤다고 발표했다. 작년 23억파운드(약 3조 5550억원) 이익을 낸 것에 비하면 실적이 곤두박질쳤다.

존 닐 로이즈 최고경영자(CEO)는 "올해 상반기는 유난히 힘든 시기였다"며 "코로나19 대유행이 치명적인 사회·경제적 피해를 야기했다"고 설명했다.

로이즈는 30억파운드(약 4조 6370억원) 가량을 코로나19로 인한 손실로 파악했다. 코로나19 사태로 갑작스러운 보험금 지급 요청이 잇달았다는 설명이다. 닐 CEO는 "올 상반기 코로나19와 관련해 보험청구 3만여 건을 받았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이 금액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브루스 카네기브라운 로이즈 회장은 CNBC와의 인터뷰에서 "로이즈는 코로나19와 관련해 지급해야할 것으로 보험액이 50억파운드(약 7조7300억원)에 달할 수 있다고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계 각 보험사들은 코로나19 이후 여행, 사업, 행사, 무역 등 각종 업계 타격에 대한 보험금을 내주기 위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일부 보험사들은 배당금 지급을 중단하고 서둘러 자본 조달에 나섰다. 블룸버그통신은 "올들어 손해보험사들은 막대한 보험금을 지불해야 할 어려움에 처했다"며 "코로나19 대유행 사태를 비롯해 이미 수백억달러 손실을 초래한 허리케인, 레바논 베이루트 항구 폭발 참사 등이 연이어 발생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