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태풍에 추석 앞두고 대구지역 채소·과일값 많이 올라
대구시 북구에 사는 주부 박모(63)씨는 최근 집 근처 전통시장에 갔다가 채소며 과일값이 부쩍 많이 오른 것으로 보고 깜짝 놀랐다.

큰집이어서 추석 차례상을 마련해야 하는데 장 보는 비용이 만만치 않을 것 같아서다.

박씨는 "지난해에는 20만원 정도 비용이 들었는데 올해는 어림도 없을 것 같다"며 "차례상을 간소하게 차리든가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8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 7일 기준으로 대구에서 배추 1포기 소매 가격이 9천원에 달해 지난해(4천8원)보다 120% 넘게 올랐다.

무(1개)는 3천225원으로 지난해(2천15원)보다 60% 넘게 올랐고, 상추(100g)도 1천587원으로 지난해(1천125원)보다 40% 넘게 오르는 등 채소류 값이 가파르게 상승했다.

과일도 마찬가지여서 사과(홍로 10개)는 3만4천원으로 지난해(1만8천618원)보다 80% 넘게 급등했다.

포도(거봉 2㎏) 또한 1만9천100원으로 지난해(1만4천47원)보다 36%가량 올랐다.

생선도 고등어(1손)가 3천657원으로 지난해(2천740원)보다 33% 올랐고, 물오징어(1마리)는 6천435원으로 지난해(4천290원)보다 50%나 급등했다.

채소나 과일, 생선류보다는 덜하지만 육류도 대부분 지난해보다 가격이 올랐다.

한우(등심 100g)는 9천897원으로 지난해(7천930원)보다 24% 올랐고 돼지고기(삼겹살 100g)도 2천290원으로 지난해(1천935원)보다 18% 상승했다.

닭고기(1㎏)는 5천625원으로 지난해(5천233원)보다 7% 올랐다
반면 바나나·파인애플·레몬 등 일부 수입 과일과 김·건미역·전복·새우 등 일부 해산물은 지난해보다 가격이 비슷하거나 하락한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농수산물식품유통공사 관계자는 "올해는 긴 장마와 잦은 태풍으로 농수축산물 작황이 전반적으로 좋지 않다 보니 가격이 많이 오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