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별지원에서 파업해소까지…중도색 돋보인 이낙연의 첫주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가 6일 취임 첫 일주일을 넘겼다.

전반적 평가는 이르지만 당 안팎에선 중도색이 짙어지고 그만큼 안정감도 커졌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에 의료파업이 겹친 최악의 상황에서 집권 여당 수장 자리에 오른 이 대표는 당무 시작과 동시에 연착륙 기간도 없이 곧바로 당 장악력을 끌어올리며 현안 해결에 팔을 걷어붙였다.

이 대표는 취임하자마자 2차 긴급재난지원금 및 4차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이란 난제를 안았지만 논란 끝에 '맞춤형 선별 집중지원' 기조를 관철시켰다.

대권 경쟁자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전국민 대상 지급을 주장했으나, 진보의 아젠다와 거릭 있는 재정건정성과 정책 효과 극대화를 강조하며 정면돌파에 성공했다.

공공의료 확충 정책을 놓고 극한 대치로 치달았던 의료계와 '원점 재논의' 합의를 이끈 것도 그의 결단이었다.

정부 대신 당이 협상을 주도해 국회라는 완충 지대에서 정책 철회 대신 원점에서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는다는 절충점을 선택한 것도 결국 그의 의지가 결정적이었다는 후문이다.

당내에선 최장수 국무총리 출신으로 특유의 안정적 리더십에 유력 대권주자로서 무게감이 더해져 당의 주요 결정마다 실용적 스탠스를 취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공공의료 문제의 경우 과감한 양보로 집단휴업 사태 해결의 실마리를 풀었다는 긍정적 여론이 다수지만, 일부 당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땡강 집단에 끌려다닌다"는 불만도 제기됐다.

타협 없는 강경 개혁 노선을 견지할 수 있었던 전임 이해찬 대표와 달리 대권 주자로서의 민심의 지지 기반을 넓혀야 하는 이 대표로선 지향점이 다를 수밖에 없다는 관측도 나온다.

해결이 시급한 정부와 여당의 대표적인 개혁 과제인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와 관련해서도 이 대표는 야당에 처장 후보 추천위원 선정을 촉구하고 있으나 설치를 위한 법 개정 강행에는 신중한 입장이다.

이와 관련, 수도권의 한 의원은 연합뉴스 통화에서 "이낙연은 당대표이자 대선 후보"라면서 "호남 출신이라는 점을 보완하기 위해서라도 영남과 중도로의 세 확장에 나설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한 친문 재선 의원은 "대표가 갈등과 대립을 피하려고 전체 국민을 대상으로 포지셔닝을 하면, 신속히 밀어붙여야 할 개혁정책 과제들이 뒤로 밀릴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다만 한 당직자는 "이 대표가 당무를 수행한 지 일주일밖에 안 됐는데, 당 운영 기조에 대한 판단을 내리기엔 아직 이르다"며 "정기국회를 거치면서 구체적인 '이낙연 리더십'이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