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 파라나주 정부 "지원자 1만명 대상"

브라질에서 러시아가 개발 중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에 대한 3상 임상시험이 곧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브라질 남부 파라나주 정부는 4일(현지시간) 발표한 성명을 통해 연방 보건부 산하 국가위생감시국(Anvisa)의 승인을 거쳐 한 달 안에 러시아 코로나19 백신의 3상 임상시험이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다.

파라나주 정부는 예비시험 단계에서 러시아 백신이 별다른 부작용 없이 항체를 형성했다는 국제 의학 학술지 '더 랜싯'(The Lancet)의 발표를 전하면서, 3상 임상시험은 1만명의 지원자를 대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브라질서 러시아 코로나19 백신 3상 임상시험 한달내 시작
앞서 파라나주 정부는 지난달 12일 러시아가 세계 최초로 등록한 코로나19 백신 '스푸트니크 V'를 시험·생산하기 위한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연방 보건부는 러시아 백신이 3상 임상시험을 거치지 않아 안전성이 입증되지 않았다는 점을 들어 생산과 접종에 신중한 자세를 보이고 있다.

국가위생감시국은 지금까지 영국 아스트라제네카·옥스퍼드대, 중국 시노백(Sinovac·科興中維) 생물유한공사, 미국 화이자·독일 바이오엔테크, 미국 존슨앤드존슨·벨기에 얀센 등 4개 코로나19 백신에 대해 3상 임상시험을 승인했다.

현재 상파울루주 정부 산하 부탄탕 연구소가 시노백이 개발 중인 '코로나백' 백신의 3상 임상시험을 지난 7월 21일부터 진행하고 있다.

부탄탕 연구소의 지마스 코바스 소장은 3상 임상시험이 막바지 단계에 와있다면서 '코로나백' 백신을 두 차례 접종하면 코로나19 예방 효과가 97% 이상일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한편, 국가위생감시국은 코로나19 백신 승인 절차를 최대한 단축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는 승인 심사에 필요한 모든 서류가 접수되면 60일 안에 심사 결과를 발표하는 것으로 돼 있으나 이 기간을 줄이겠다는 뜻이다.

국가위생감시국의 구스타부 멘지스 의약품·생물학 제품 총괄 담당은 지난달 29일 기자회견을 통해 "코로나19 피해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백신 개발에 대한 압력이 최고조에 달한 상태"라면서 코로나19 백신이 개발되면 승인이 신속하게 이루어지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