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기업들의 수출실적이 넉 달 연속 지난해 수준에 미치지 못했다. 수출입이 위축되면서 자동차 부품과 철강판 생산시설을 갖추고 있는 주요 공단의 가동률도 하락하고 있다. 지역경제 활성화의 측정판이라고 할 수 있는 소비자심리지수도 지난 1월 104.2를 기록한 뒤 7개월째(2~8월) 100을 밑돌고 있다. 100 이하면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경기가 비관적이라는 의미다.

31일 한국무역협회 인천본부에 따르면 7월 인천지역 수출액은 전년 동월 대비 10.6% 감소한 29억3000만달러에 그쳤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글로벌 시장에서 자동차 부품과 철강판 수요가 계속 줄고 있다는 분석이다. 자동차 부품 수출은 글로벌 신차 생산이 줄어들면서 지난해 7월에 비해 32.4% 줄었다. 철강판 수출도 수요가 감소하면서 단가가 하락해 26.7% 떨어졌다.

인천지역의 수입실적도 7개월 연속 감소하고 있다. 올 1월 전년 동월 대비 10.3% 줄어든 수입액은 5월에는 25.2%나 떨어졌다. 7월에도 17.4% 줄어드는 등 감소세가 지속됐다. 반도체, 원유, 철강 등 원자재를 수입해 다시 가공 수출하는 지역경제 순환 구조에 경고등이 켜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수출입 시장이 위축되면서 덩달아 국가산업단지인 남동·부평공단의 가동률도 석 달 연속 하락했다. 남동공단 생산 가동률은 3월 61.1%, 4월 59.3%, 5월 57.5%, 6월 57.0%에 머물렀다. 부평공단도 석 달째 가동률이 떨어져 60%대에 그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 관계자는 “올 하반기 수출입 실적의 반등을 예상하고 있으나 코로나19의 재확산으로 대폭 개선은 쉽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인천=강준완 기자 jeff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