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도 섬지역 방문객 통제…방역당국, 3단계 준하는 방역조치 시행

전남 동부권을 중심으로 확산하던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서부권에서도 잇달아 확진자가 나오면서 지역 내 감염이 전방위로 퍼져 나가는 모양새다.

방역당국은 그동안 순천 지역 집단감염에만 집중하면서도 방역이 한계에 다다른 듯한 모습을 보였는데, 서부권에서도 양성판정이 잇따라 나오자 긴장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순천에 이어 목포·신안·완도도…코로나 전남 전역으로 퍼지나
28일 전남도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기준으로 전남에서는 모두 127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다.

이달 17일 재유행 이후에만 무려 85명의 양성판정이 쏟아져 나왔고, 이 중 63명이 순천의 휘트니스센터와 푸드코트 확진자들이며 이곳 접촉자들로 감염된 광양지역 확진자들이다.

전남도는 순천에 인력과 장비를 집중하면서 감염 고리 차단에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아직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한 채 매일 1천건이 넘는 진단검사만 하는 실정이다.

순천 등 동부권에 방역이 집중되는 사이 그동안 상대적으로 조용했던 서부권에서도 최근 코로나19 발생이 이어져 지자체의 부담을 더욱 키우고 있다.

서부권은 그동안 목포와 진도 등에서 산발적인 발생만 있었지만, 이달 27~28일 급작스레 목포·완도·신안 등에서 4명의 환자가 한꺼번에 발생했다.

특히 확진자들이 감염원을 알 수 없는 택시 운전사, 광화문 집회 참석 목사, 서울-완도간 대중교통 이용자들이어서 코로나19 감염 확산이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목포에서는 개인택시를 운전하는 50대(전남 127)가 감염됐는데 지난 15일 광주에서 지인 2명을 태우고 진주 등지를 들렸으며 이후 목포에서 택시 영업을 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순천에 이어 목포·신안·완도도…코로나 전남 전역으로 퍼지나
광화문 집회에 다녀온 신안 임자도의 한 교회 목사(전남 122)는 활동 반경이 목포까지 퍼져 있는 데다 발현증상 이후 전북까지 오간 것으로 드러나 방역당국의 걱정이 매우 큰 상황이다.

완도 80대 노부부(전남 119·120)는 서울 자녀 집을 다녀오면서 확진자와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대중교통을 이용해 서울에서 완도 청산도까지 오가 접촉자 파악에도 애를 먹고 있다.

전남도와 일선 시군 지자체는 확진자들의 도움을 얻어 최대한 구체적으로 동선을 파악하고 접촉자들을 찾아내 진단검사를 받도록 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완도군은 아예 청산·노화도 등에 관광객 방문을 금지하는 조치까지 내렸다.

하지만 새로 양성판정을 받은 전남 서부권 확진자들의 접촉자나 동선 파악이 쉽지 않은 상황이어서 감염확산에 대한 우려가 크다.

전남도 관계자는 "동부권만으로도 힘든데 서부권에서도 매우 위중한 상황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3단계에 준하는 방역 조치가 시행되고 있는 만큼 주민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바란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