닛케이 "BTS 빅히트 상장으로 주목받는 한국 소프트파워"
BTS(방탄소년단)의 소속사 빅히트의 주식시장 상장이 일본에서도 주목을 끌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한국의 상장예비군에 다수의 엔터테인먼트 관련 기업이 집결해 있어 주식시장을 주도하는 종목이 반도체와 자동차 등 제조업에서 지적재산권을 주력으로 하는 '소프트파워'로 바뀌고 있다고 분석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27일 아시아비즈면 'K팝 성장을 위한 자금조달'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BTS 소속사인 빅히트가 연내 한국증시에 상장한다는 사실을 메인뉴스로 다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전세계 경제가 휘청이는 가운데 빅히트는 유료 온라인 라이브 공연(사진) 등을 통해 실적을 늘린 덕분에 기업가치가 4000억엔(약 4조4674억원)에 달할 전망이라고 전했다. 빅히트의 상반기 매출은 2940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47% 늘었다. 영업이익 또한 27% 늘어난 497억원을 기록했다.

빅히트의 상장은 한국 소프트파워가 세계적으로 존재감을 드러내는 장면이라고 이 신문은 분석했다. 미국 시장조사회사 CB인사이츠에 따르면 한국의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0억달러 이상의 미상장기업) 수는 10개로 미국, 중국, 영국, 인도, 독일에 이어 세계 6위다. 일본은 3개에 그친다.
닛케이 "BTS 빅히트 상장으로 주목받는 한국 소프트파워"
한국의 유니콘 기업은 특히 정보통신(IT) 플랫폼에 국한하지 않고 온라인게임, 화장품 기획 등 다양한 분야에 강점을 보이고 있어 전세계 투자회사들의 출자가 줄을 있는 점을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주목했다.

온라인 게임 개발사인 크래프톤게임유니온은 중국 텐센트의 출자를 받았고, 숙박 예약 사이트인 야놀자는 싱가포르투자청(GIC) 및 미국 부킹홀딩스로부터 1억8000만달러를 조달받았다. 기업가치가 90억달러(약 10조6830억원)로 한국 유니콘기업 가운데 가장 큰 쿠팡은 소프트뱅크그룹과 세계 최대 벤처캐피털(VC) 가운데 하나인 세쿼이어캐피털의 출자를 받았다. '한국의 아마존'으로 불리며 7000억엔에 달하는 매출이 현재도 60%씩 급성장하고 있다고 이 신문은 소개했다.

도쿄=정영효 특파원 hug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