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해복구·자재 확보에 코로나19 방역 강화까지…내부결속 필요성↑
경제실패 자인 북한, 말단 당조직 역할 강조하며 '고삐 조이기'
경제성장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고 자인한 북한이 노동당 말단 조직의 역할을 강조하며 위기 극복 의지를 다지고 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3일 '당정책 관철과 초급당의 역할' 제목의 기사에서 당의 최하위 말단조직인 초급당을 당 정책 이행의 '근본 열쇠'에 비유하며 추켜세웠다.

신문은 "우리 당이 특별히 초급당을 중시하는 것은 당의 노선과 정책이 초급당을 기본 전투단위로 하여 집행되기 때문"이라면서 "초급당의 역할을 높여야 우리 당정책의 정당성과 생활력이 현실에서 발휘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중의 정신력을 총폭발시키는 것은 초급당 조직들이 틀어쥐어야 할 당정책 관철의 근본"이라면서 "대중의 정신력만 발동되면 무에서 유를 창조해낼 수 있다"고 전했다.

국제사회의 제재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수해라는 명백한 어려움 속에서 말단 조직부터 주민을 다그쳐 위기 극복에 전력을 다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별도 기사에서는 과학 농사로 다수확 반열에 오른 신계군 백곡농장 초급당위원회와 탄소하나화학공업에 매진하는 연구소총급당위원회 등이 '우수 사례'로 소개됐다.

농업과 과학기술 분야에서 말단 조직들이 경쟁적으로 성과를 낼 것을 독려하는 모습이다.

북한은 지난 19일 노동당 전원회의 결정서를 통해 "혹독한 대내외정세가 지속되고 예상치 않았던 도전들이 겹쳐 드는데 맞게 경제사업을 개선하지 못해 계획됐던 국가 경제의 장성 목표들이 심히 미진됐다"면서 경제 실패를 공식적으로 인정했다.

경제실패 자인 북한, 말단 당조직 역할 강조하며 '고삐 조이기'
한편 이미 장마로 황해북도를 비롯한 주요 곡창지대에 심각한 수해를 입은 북한은 수해 복구와 이에 필요한 자재 확보에 힘을 쏟고 있다.

태풍 '바비'가 오는 27일께 북한 황해도 인근에 상륙할 것이 예상되면서 물길을 트고 제방을 보수하는 작업에도 주력하는 모습이다.

특히 수재민이 모여 있는 임시 보호소가 코로나19 확산에 취약한 환경이라는 점을 우려해 침구와 집기 등을 소독하고 있으며, 방역초소도 증강 배치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