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27일(현지시간) 공화당 전당대회에 매일 출연해 흥행몰이에 나설 예정이다.

블룸버그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24일 오전 전용 헬기를 타고 후보 공식 지명절차가 진행되는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에 도착해 첫날 일정에 참석하고 연설도 할 것이라고 22일 보도했다. 이날 오후엔 밀스 리버에 있는 한 농장으로 이동해 연설할 예정이다. 이 농장은 행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의 일환으로 진행하는 음식 사업과 관련된 곳이다.

샬럿에 머무는 동안 트럼프의 구체적인 일정은 아직 발표되지 않았으나 전대 기간 나흘 내내 모습을 드러낼 것이라고 폭스뉴스가 보도했다. 과거 대선 후보가 노출을 최소화하다가 전대 마지막 날 수락연설로 화려하게 등장했던 전통을 깨며 전대 일정 내내 주인공을 내주지 않겠다는 것이다. 델라웨어 윌밍턴의 자택 근처에서 화상 방식으로 전대에 참여했던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와는 차별화한 행보다.

대통령의 가족들도 전면에 나선다. 부인 멜라니아 여사가 25일 ‘대통령의 정원’으로 불리는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찬조연설자로 등장한다. 백악관은 멜라니아 연설 일정에 앞서 리모델링한 로즈가든의 모습을 공개했다.

장녀인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선임보좌관은 수락연설에서 아버지를 소개하며, 사위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보좌관은 이번 전대 준비를 주도하고 있다.

연설자와 세부 일정이 일찌감치 공개됐던 민주당과 달리 공화당 전대는 아직도 상당 부분 베일에 가려져 있다. 폭스뉴스에 따르면 국가정보국 국장대행을 지낸 측근 리처드 그리넬 전 주독 대사, 당내 유일한 흑인 상원의원인 팀 스콧 의원(사우스캐롤라이나), 케빈 매카시 공화당 하원 원내대표 등이 찬조연설자로 나선다. 니키 헤일리 전 유엔주재 대사, 조니 에른스트 상원의원(아이오와), 크리스티 놈 사우스다코타 주지사, 36세의 엘리스 스터파닉하원의원(뉴욕) 등도 나와 여성 파워를 과시할 예정이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