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여름부터 일본 상품 불매운동이 이어지면서 편의점 해외 상품도 국적이 다양해지고 있다. 일본 상품 판매는 위축된 반면 대만과 태국 상품의 판매가 크게 늘었다.

20일 GS리테일에 따르면 올해 편의점 GS25의 수입 상품 매출(맥주 제외)은 전년 동기 대비 23.9% 늘었다. 상품을 수입하는 대상 국가도 다양해졌다. GS수입상품 대상국가는 2018년 4개 국가에서 지난해 9개국, 올해 24개국으로 늘었다. GS리테일 관계자는 “지난해 여름부터 일본 상품 불매운동이 나타나면서 수입국 다변화에 나서는 결정적이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최근 1년간 일본 상품 판매는 급감했다. 맥주뿐만 아니라 전 상품 영역에서 구매가 감소했다. GS25의 해외 상품 매출에서 일본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8년 81%에서 올해 1.2%로 줄어들었다. 24개 거래국 중에서 23위다. 해외 상품 매출 비중이 가장 높은 국가는 중국(22.4%)으로 대만(16.7%), 태국(11.2%), 영국(10.5%), 페루(9.4%) 순으로 집계됐다.

해외 상품의 수입 방식도 다양해지고 있다. 완제품을 수입하던 방식에서 해외 제조업체와 직접 손잡고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과 제조업자개발생산(ODM)에 나서기도 한다. GS리테일이 지난 6월 출시한 음료 ‘모구모구 큐브’는 태국 사페(SAPPE)사와 함께 ODM 바익으로 독점 수입했다. 음료에 들어 있는 알로에 알갱이가 국내에서 만드는 제품보다 2배 이상 크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 제품은 지난달 GS25 주스 판매량에서 4위에 오를 정도로 인기다.

GS리테일은 지난 5월부터 수출입 관련 담당 인력을 확충하고, 10여명으로 구성된 해외소싱팀을 조직했다. 수입 상품 판매를 매년 20% 이상 확대하고, 수입 대상국도 북미와 유럽 등으로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GS리테일 관계자는 “일본 상품 불매 운동으로 수입 대상국이 넓어지면서 다양한 방식으로 상품을 조달하는 계기가 됐다”며 “1만 5000여개 지역 밀착형 점포에서 신선한 제품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김기만 기자 m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