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철도, 장마 끝났어도 전국 철도 22곳서 복구작업 중
집중호우 때 중앙선·영동선 철도 사고 시민 제보로 막았다
사상 최장기간 이어진 장마 기간 전국 곳곳의 철도가 피해를 본 가운데 시민의 적극적인 제보가 2차 사고를 막은 것으로 드러났다.

23일 한국철도(코레일)에 따르면 지난 2일 중부지방 집중 호우 당시 충북 제천에 있는 중앙선 구학 건널목 인근 선로로 토사가 밀려들어 왔다.

이를 본 주민이 한국철도에 피해 사실을 제보했고, 한국철도가 곧바로 열차 운행을 멈춰 2차 사고를 막을 수 있었다.

같은 날 경북 봉화 인근 영동선 봉성역 인근 선로에도 토사가 쏟아졌으나, 역시 주민제보로 열차 운행을 멈춰 추가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다.

한국철도에 따르면 지난달 24일부터 집중호우 관련 주민 신고나 현장 직원의 재량에 의해 열차 운행을 중지하고 추가 피해를 예방한 사례는 21건, 이중 시민 제보는 5건에 달했다.

집중호우 때 중앙선·영동선 철도 사고 시민 제보로 막았다
한국철도는 철도 인근 시설 피해를 발견한 시민의 적극적인 제보와 안전 중심의 집중호우 대책을 사전에 시행한 덕분에 시설 피해가 컸지만, 인명 사고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수해 복구 작업이 마무리되는 대로 제보를 통해 열차안전을 지킨 시민들에게 감사의 뜻을 표하는 자리를 마련할 예정이다.

장마가 끝났지만, 충북선 등 전국 곳곳의 철도에서 수해복구 작업이 여전히 진행되고 있다.

집중호우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7월 말부터 충북선, 태백선, 중앙선 등 전국 12개 노선 92곳에서 선로 안 토사 유입이나 침수, 낙석, 노반 유실 등 피해를 봤다.

지난 20일 현재 7개 노선의 복구를 마치고 5개 노선 22곳에서 복구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집중호우 때 중앙선·영동선 철도 사고 시민 제보로 막았다
중앙선, 장항선, 함백선, 경부선, 경전선, 전라선, 호남선, 경춘선 등 70곳의 복구가 끝나고 충북선, 태백선, 영동선, 경강선, 경원선 등 22곳에서 복구작업이 계속되고 있다.

열차 운행은 충북선 충주∼제천 구간을 제외하고 모두 정상화된 상태다.

충북선은 피해 구간의 일부 선로의 지반이 완전히 유실된 상태여서 이달 말이나 내달 초는 돼야 정상화가 가능할 전망이다.

한국철도 관계자는 "철도 현장에서 긴급 상황을 발견하면 정부 민원안내콜센터 '110'번으로 전화해달라"며 "재난 대응과 복구 작업에서 국민 생명과 직원 보호를 제일 원칙으로 삼고, 선제 대응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