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분할 발표 이후 애플과 테슬라의 주가가 고공행진을 이어가자 주식 분할이 한층 더 확산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증시에서는 아마존과 넷플릭스 등 특정 종목이 거론될 정도다.

23일 외신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달 30일 주식 1주를 4주로 분할하겠다고 발표하고서 이달 20일까지 23%가량 주가가 급등, 시가총액이 사상 처음 2조달러를 넘어섰다.

또 테슬라도 이달 11일 1주를 5주로 쪼개는 주식 분할 소식을 전하고서 주가가 45% 넘게 올라 이달 20일 주가가 처음으로 2천달러를 돌파했다.

테슬라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에 편입돼있다면 이 지수 종목 중 시총 순위는 8위에 해당한다.

물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도 비교적 선전한 이들 기업의 영업 실적 등 다른 원인도 무시할 수 없지만 최근 주가 상승세에 주식 분할 소식의 호재가 작용했음은 분명하다.

주식 분할은 기업 가치에 본질적인 변화를 주지는 않지만 주당 가격을 낮춰 개인 투자자들의 투자 접근성을 높이는 효과는 볼 수 있다.

예컨대 테슬라 주식의 경우 지난 20일 현재 1주를 사려면 2천달러(약 237만5천원)가 필요하지만 주식 분할이 됐다면 400달러(47만5천원)로 살 수 있어 개인들이 투자 시 느끼는 부담이 줄어들 수 있다.

CNN과 CNBC 등 외신들은 주식분할을 결정할 만한 차기 후보로 아마존,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 넷플릭스, 엔비디아, 코스트코, 홈디포, 페이스북 등을 거론하고 있다.

CNBC 앵커 짐 크레이머도 "주식이 분할되면 가격이 낮은 종목을 좋아하는 젊은 세대가 주식을 사기 시작할 것"이라며 최근 주식 분할 예상 종목을 제시했다.

이 가운데 아마존(3천297.37달러)과 알파벳(1천581.75달러) 등은 20일 현재 주가가 1주당 수백만원이나 된다.

특히 아마존은 1990년대 세 차례 주식분할을 한 뒤 20년 넘게 하지 않았고 넷플릭스는 2000년대 들어 두번 주식분할을 했다는 점에서 기대감이 높다.

다만 증권사별로 주식을 쪼개서 살 수 있게 지원하는 서비스를 하는 만큼 주식분할이 과거만큼 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지난 10년간 해마다 평균 10개 상장사가 주식 분할에 나섰으나 올해는 주식분할을 발표한 상장사가 애플과 테슬라를 포함해 4개사에 머무르고 있다.
주식분할 확산되나…애플·테슬라 주가는 고공행진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