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는 17일 일본 정부를 향해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 문제를 풀기 위해 적극적인 대화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일본 정부가 강제징용 배상에 대한 구체적인 해결 방안을 우리 정부 측에 일방적으로 요구했다는 보도가 사실이라면 유감”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전날 일본 요리우리신문 보도에 따르면 일본의 한 정부 고위 당국자는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5일 광복절 경축사에서 ‘대화를 통한 해결’을 강조한 것은 일본에 양보를 강요한 한국 정부의 종래 입장과 변함이 없다”며 “한국 정부는 구체적인 해결 방안을 보여 줘야 한다”고 말했다.

외교부 당직자는 “우리 정부는 강제징용 배상 문제를 대화를 통해 풀어야 한다는 의사를 이미 전달했다”고 말했다. 이어 “사법부 판단과 강제징용 피해자의 권리, 한·일 양국 간 관계 등을 고려해 합리적인 해결 방안을 논의하는 데 대해 열린 입장을 갖고 있다”며 “일본 정부도 보다 적극적이고 전향적인 자세로 대화에 입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한·일은 지난해 12월 양국 정상회담에서 강제징용 배상 등 현안 문제에 대해 ‘솔직한 대화’를 나눈다는 원칙에 합의했다. 이후 양국은 문제 해결을 위한 대화를 벌였으나, 입장 차만 확인했을 뿐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다. 양국의 외교부 국장급 간 협의도 지난 6월 24일 화상 회의 이후 열리지 않고 있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