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직격탄을 맞은 숙박 공유업체 유니콘 에어비앤비가 계획대로 기업공개(IPO)를 추진한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에어비앤비 CI(사진=한국경제신문 DB)
에어비앤비 CI(사진=한국경제신문 DB)
WSJ는 11일(현지시간) 에어비앤비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기업공개를 위한 서류를 이달 하순께 제출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에어비앤비는 올해 안에 상장을 마무리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상장주간사로는 모건스탠리가 주도하고, 골드만삭스 역시 핵심적인 역할을 하게된다는 관계자의 발언을 WSJ는 전했다.

2008년 설립돼 공유경제의 대표주자 중 하나로 손꼽히는 에어비앤비는 코로나19로 여행 수요가 급감하며 직격탄을 맞았다. 올 5월에는 전체 직원의 약 4분의 1에 달하는 1900명을 정리해고하겠다는 방침을 내놓기도 했다.

시장 일각에서는 코로나19 여파로 에어비앤비의 기업가치가 추락한 만큼 기업공개가 어려울 수도 있다는 전망이 제기되기도 했다. WSJ에 따르면 3년 전 투자자 모집 당시 에어비앤비의 가치는 310억달러(약 37조원)로 평가됐으나 최근에는 180억달러(약 21조원)로 평가액이 쪼그라들었다.

그러나 최근 코로나19 사태가 다소 잦아드는 와중에 숙박예약 추세가 되살아나며 에어비앤비가 기업공개에 나서게 된 것으로 풀이된다. 에어비앤비의 숙박예약 건수는 지난달 8일 기준 100만건을 넘어선 것으로 전해졌다. 코로나19의 세계적인 대유행(팬데믹)이 벌어진 지난 3월 이후 처음으로 100만건을 웃돈 것이다.

업계에선 최근 달아오른 미국 증시 분위기에 비춰 에어비앤비 상장에 기록적인 자금이 몰려들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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