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4일 집중호우로 부산 서면 삼정타워 앞 도로에 물이 차 올라 시민들은 불편을 겪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24일 집중호우로 부산 서면 삼정타워 앞 도로에 물이 차 올라 시민들은 불편을 겪었다. /사진=연합뉴스
행정안전부는 오는 27일(내일)부터 다시 시작되는 집중호우 대처상황 점검을 위해 26일 오전 긴급 대책회의를 열었다.

진영 행안부 장관 주재로 열린 이날 회의에는 청와대 위기관리센터와 5개 관계부처, 17개 시·도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회의에서 진영 장관은 부산과 강원 등 지난 23일부터 내린 폭우로 큰 피해를 본 지역의 복구작업을 신속히 진행해 주민 불편을 최소화해 달라고 당부했다.

27일부터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전국에 다시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됨에 따라, 지하차도·하천 진입로·산사태 및 침수 우려지역과 위험지역 사전 점검을 지시하고, 인명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조치하라고 강조했다.

계속된 비로 지반이 약해져 급경사지 붕괴·산사태 발생 위험이 높아진 만큼 사전 예찰·대피를 강화하고, 이재민 발생 시 임시주거시설에 적정 인원을 배치하는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대책을 고려해야 한다는 당부도 이어졌다.

앞서 지난 23~24일 내린 비로 부산 동구 지하차도 침수 사망자 3명을 포함해 모두 5명이 숨지고 9명이 다쳤다. 일시 대피자를 포함해 256명의 이재민이 발생했고, 주택 등 사유시설 349곳과 농경지 230ha, 도로 54곳이 침수되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26일 집중호우 대처상황 긴급 점검회의 하는 진영 장관. /사진=연합뉴스
26일 집중호우 대처상황 긴급 점검회의 하는 진영 장관. /사진=연합뉴스
진 장관은 "인명피해가 없도록 하는 것이 최우선임을 명심하고 좀 더 세심하고 촘촘하게 대비해 안전관리를 강화해 달라"면서 "국민여러분도 집중호우 시 행동요령을 숙지하고 외부활동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오는 27일은 제주도남쪽해상에서 북상하는 정체전선, 28일은 정체전선에서 발달한 저기압의 영향으로,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시간당 30~50mm의 매우 강하고 많은 비가 오는 곳이 있어 피해가 없도록 유의해야 한다.

27일 아침 6시 제주도에서 시작된 비가 낮에는 남부지방, 오후에는 그 밖에 전국으로 확대돼 28일까지 이어진다는 설명이다. 충북과 남부지방은 50mm에서 많게는 200mm 이상의 비가 내리겠고, 충남가 강원, 제주도는 30~80mm의 비가 예상된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