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휴스턴 中영사관은 스파이센터"

스틸웰 차관보 "연구 절도 본거지"
지식재산권 절도 직접 개입 가능성

미국 정부가 지난 21일(현지시간) 휴스턴 주재 중국 영사관에 ‘72시간 내 폐쇄’ 명령을 내린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22일 덴마크 방문 중 기자회견에서 ‘지식재산권 절도’ 때문이라고 밝혔다. 미국 상원 정보위원장 대행인 마코 루비오 공화당 상원의원도 이날 트위터에 “휴스턴 중국 영사관은 거대한 스파이 센터”라며 “폐쇄는 진작 했어야 할 일”이라고 썼다. 하지만 자세한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데이비드 스틸웰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담당 차관보는 이날 뉴욕타임스에 “최근 휴스턴국제공항에서 휴스턴 중국 총영사와 다른 외교관 2명이 가짜 신분증을 사용해 중국인 여행자들을 전세기 탑승구역으로 데려가다 붙잡혔다”고 비교적 구체적인 상황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휴스턴 중국 영사관에 대해 “체제전복 행위에 연루된 역사가 있다”며 중국군에 의한 미국 내 연구 절도의 “본거지”라고 비난했다. 또 중국의 미국 내 과학 관련 절도 시도 중 일부는 최근 6개월간 가속화됐으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개발 노력과 관련됐을 수 있다고 했다. 중국 영사관이 코로나19 백신 등 미국의 지식재산권 절도에 직접적으로 개입했을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

휴스턴 영사관은 미·중이 수교한 1979년 문을 열었다. 미국 내 중국 영사관 다섯 곳 중 가장 먼저 생겼다. 직원 수는 60명가량이라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워싱턴=주용석 특파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