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와 자동차산업의 부진으로 7월 1~20일 수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2% 넘게 줄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를 벗어나 이달 초 반짝 회복 기미를 보이던 수출이 다시 내리막길로 접어들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관세청은 이달 1~20일 수출이 246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2.8% 감소했다고 21일 발표했다. 같은 기간 조업일수를 고려한 하루평균 수출액 기준으로는 7.1% 줄었다.

수출은 코로나19 사태 직후인 지난 3월 1년 전보다 1.6% 줄어든 뒤 4월(-25.5%)과 5월(-23.6%)엔 감소폭이 더 커졌다. 지난달엔 경제활동을 재개하는 국가가 늘면서 수출 감소율이 -10.9%로 완화된 데 이어 이달 1~10일엔 -1.7%로 더욱 축소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이달 중순 들어 감소폭이 다시 확대된 것이다.

반도체와 승용차 등 주력 산업 수출이 줄어든 영향이 컸다. 7월 1~20일 반도체 수출은 1년 전에 비해 1.7% 감소했다. 승용차는 14%, 석유제품은 41.6% 급감했다. 선박(48.1%)과 컴퓨터 주변기기(56.9%) 수출이 확 늘었지만 반도체와 자동차의 부진을 넘어서지 못했다.

국가별로 보면 양대 교역국인 중국과 미국 수출이 각각 0.8%, 2.4% 줄었다. 베트남(-9.9%)과 유럽연합(-11.9%), 일본(-21.9%), 중동(-40%) 등으로의 수출 감소폭은 더 컸다.

이달 10일까지만 해도 중국(9.4%)과 미국(7.3%) 등 주요국의 수출은 완연한 회복세를 보였다. 같은 기간 반도체와 승용차 수출도 7.7%, 7.3%씩 증가했다.

이달 1~20일 수입은 248억달러로 1년 전에 비해 13.7% 감소했다. 반도체(2.2%)와 반도체 제조용 장비(131.6%), 무선통신(14.3%) 수입은 늘었지만 원유(-43.9%)와 기계류(-5.6%), 정밀기기(-4.5%) 수입은 줄었다.

7월 1~20일 무역수지는 1억5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올 들어 전체 누계로 보면 106억4800만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