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활용품 투입하면 환급금까지
TBT·휴맥스 등서 200억 유치예정

네프론을 내놓은 로봇 스타트업 수퍼빈은 하버드 케네디스쿨을 나온 김정빈 대표(사진)가 2015년 6월 설립했다. 그는 2011년 중견 철강기업 코스틸의 최고경영자(CEO)를 맡기도 했다. 2015년 코스틸을 나온 뒤 사업을 하기 위해 수퍼빈을 설립했다.
당초 사업 아이디어는 폐기물을 활용한 환경사업이었다. 재활용품 보상제도가 다양한 유럽·미국의 사례를 참고해 보상시스템을 자동화한 사업을 구상하기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KAIST에서 개발만 하고 사업화하지 않은 기술 하나를 알게 됐다. 카메라 기반의 AI 비전인식 시스템이었다. 자동차부품 분류용으로 개발했다가 찾는 사업자가 없어 버려진 기술이었다.

투자자들이 주목한 건 오는 10월 선보일 ‘네프론 2.0’이다. 지금까지 네프론은 육면체 자판기 안에 갇혀 있었다. 핵심은 네프론에 담겨 있는 폐기물 관련 정보다. 이 데이터를 디지털 장비로 구현하면 각종 이동수단이나 건물에 자유롭게 적용할 수 있다. 다양한 형태의 네프론이 등장하는 셈이다.
김 대표는 “궁극적인 목표는 도시 곳곳에 다양한 형태의 네프론을 설치해 운영하는 것”이라며 “독창적인 로봇기술을 앞세워 ‘사업성 있는 환경회사’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수퍼빈은 올해 30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윤희은 기자 so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