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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 호황' 한국 백화점, 일본과는 달랐다
백화점 3社 매출 급증한 5가지 이유
中 SNS엔 "韓 여행 안가면 손해"
큰손들, 백화점서 명품 쓸어담아
증시 호황에 내수소비도 부활
고소득층 하이 주얼리 구매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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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신세계 주가 50% 급등
10일 리서치 및 투자정보 플랫폼 에픽AI에 따르면 백화점 중심 유통 3사(롯데쇼핑·신세계·현대백화점)의 올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9.79%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작년(13.83%)에 이어 2년 연속으로 두 자릿수대 성장이 예상된다. 이런 호황은 기저효과가 반영된 코로나19 시기를 제외하면 15년여 만에 처음이다. 미국 월마트(8.9%) TJX(8%) 메이시스(-11.7%), 일본 이세탄미쓰코시(2%) 다카시마야(-7.5%), 등 글로벌 유통업체의 영업이익 증가율 전망치가 마이너스로 돌아서거나 한 자릿수대에 그치는 것과 대비된다.
국내 백화점의 반등은 주가로도 확인된다. 올 들어 롯데쇼핑과 신세계는 각각 56%, 47% 급등했다. 이 기간 ‘반도체 투톱’인 삼성전자(60%), SK하이닉스(51%)와 맞먹는 상승률이다.
백화점 실적을 끌어올린 1등 공신은 외국인 관광객이다. 한경에이셀에 따르면 올 1~2월 외국인의 신용카드 결제액은 386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7.9% 급증했다. 큰손 중국인 관광객이 백화점 매출을 견인하고 있다. 명품 소비 성향이 높은 중국인 관광객이 한일령과 원저 현상에 힘입어 물밀듯이 들어오고 있다. 한일령 이전에는 K컬처에 관심이 많은 중국 젊은 세대가 올리브영, 다이소, 무신사에서 주로 소비했다. 한일령 이후 명품 쇼핑을 목적으로 일본을 방문하던 중국인 관광객이 한국으로 유입돼 백화점 매출이 큰 폭으로 늘었다는 분석이다.
실제 명품 가격을 비교해보면 차이가 뚜렷하다. 루이비통 ‘알마BB’ 가방 정가는 원저 효과를 반영하면 한국이 중국보다 약 17% 낮다. 면세까지 받으면 23%가량 싸게 살 수 있다. 중국인 관광객 쑨제 씨(25)는 “중국 SNS에서는 한국에 여행 안 가면 손해라는 게시글이 자주 올라온다”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는 5~7% 수준인 백화점의 외국인 매출 비중이 15%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진협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작년 일본에 간 중국인 관광객 910만 명 중 일부만 한국에 와도 외국인 매출이 퀀텀 점프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中보다 20% 싼 명품
내수 환경도 개선됐다. 자산 가격 상승에 따른 ‘부(富)의 효과’로 백화점 명품 매출이 늘었다. 지난달 신세계백화점 매출은 전년 동월 대비 21.2% 증가했다. 같은 기간 현대백화점과 롯데백화점 매출도 각각 20.2%, 21% 늘어났다.최근 부동산과 주식 가치 상승에 힘입어 고소득층의 명품 소비가 늘어나고 있다. 특히 하이 주얼리를 ‘자산’으로 인식하면서 고가 주얼리 매출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고소득층이 주얼리를 단순히 사치재가 아니라 투자할 만한 가치가 있는 대상으로 생각하기 시작했다”며 “인플레이션 시대에 자산 가치를 잘 보존할 수 있는 수단으로 여긴다”고 말했다.
반도체 슈퍼 사이클을 맞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이 역대 최대 규모 성과급을 지급한 데 따른 소득 증가 효과도 백화점 호황의 원인으로 꼽힌다.
맹진규/배태웅 기자 mae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