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최근 국토교통부와 보잉777-300ER 여객기의 좌석을 뜯고 화물을 싣는 사안에 대해 협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연합뉴스
20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최근 국토교통부와 보잉777-300ER 여객기의 좌석을 뜯고 화물을 싣는 사안에 대해 협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연합뉴스
대한항공이 여객기의 좌석을 제거하고 화물기로 이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나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 속 여객 수요는 추락했으나 항공 화물은 견조한 성장을 나타내는 만큼 수익 개선을 위한 조치다.

20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최근 국토교통부와 보잉777-300ER 여객기의 좌석을 뜯고 화물을 싣는 사안에 대해 협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대한항공은 향후 국토부의 승인을 거쳐 이 같은 방안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업계에선 여객기 좌석을 제거하고 화물을 적재하면 화물 수송량이 최소 10t 이상 늘어날 것으로 추산한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보잉777 2대에 검토 중인 사안"이라며 "법률적 문제등 관련 사안을 국토부와 협의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코로나19 사태 장기화 속 항공 화물 운임이 상승해 여객 수요 급감으로 직격탄을 맞은 항공사의 실적을 일부 만회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대한항공은 지난달 11일부터 사상 처음으로 여객기 좌석에 짐을 실을 수 있도록 포장된 별도의 가방인 카고시트백을 장착해 기내 좌석 공간을 활용해 화물을 운송하고 있다.

국토부는 지난달 18일 여객기에 화물을 싣기 위한 방염 기준을 보다 폭넓게 인정하는 등 추가 안전운항기준을 마련한 바 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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