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호지분 확보 의도라면 끝까지 책임 추궁할 것"
대한항공 "공정한 절차로 진행" 반박
KCGI "대한항공 '알짜' 기내식사업 매각 의도에 의구심"
한진그룹 경영권을 두고 조원태 회장과 대립해온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가 대한항공의 기내식 사업과 기내면세품 판매사업 매각 추진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KCGI는 17일 입장문을 내고 "대한항공의 경영진이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유휴자산과 불필요한 사업 부문에 대한 매각을 게을리한 채 직원의 처우와 고용 안정과 직결된 알짜 사업부를 우선 매각하는 의도에 대해 의구심과 우려를 표한다"고 밝혔다.

앞서 대한항공은 지난 7일 이사회를 열어 기내식 사업과 기내면세품 판매사업 매각 추진을 위해 사모펀드 한앤컴퍼니에 배타적 협상권을 부여했다고 밝혔다.

KCGI는 입장문에서 "기내식 및 기내면세점 사업부는 항공업과 시너지 효과가 크고 이익률이 높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그룹의 실적 회복의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돼 왔다"며 "이번 매각 결정으로 해당 부문에 근무하는 직원들의 고용 불안이 야기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대한항공 노동조합도 지난 16일 강서구 본사 앞에서 집회를 열고 기내식 사업부 매각 방침 철회와 고용 안정을 촉구했다.
KCGI "대한항공 '알짜' 기내식사업 매각 의도에 의구심"
KCGI는 "대한항공 경영진이 경쟁입찰을 거치지 않고 특정 사모펀드를 대상으로 배타적 협상권을 부여한 의도에 대해 의구심을 떨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또 "만약 한진그룹의 경영진이 경영권 분쟁 상황 속에서 알짜 사업부에 대한 인수 우선권 제공을 통해 현 경영진 측 우호지분을 확보하고자 이번 매각을 진행하는 것이라면 관련자의 책임을 끝까지 추궁하고 진상을 규명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대한항공은 "기내식·기내면세품 사업부 매각과 관련해 다수의 유력한 매수 후보자들에게 제안을 받았고 이들이 제시한 조건을 비교·검토한 뒤 이사회에 보고했다"며 "이후 가장 유리한 조건을 제시했다고 판단한 한앤컴퍼니를 배타적 협상자로 지정한 것으로, 모든 절차는 합리적이고 공정하게 진행됐다"고 반박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