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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설] 전통시장 살리는 길, 마트 규제 아닌 '디지털 변신'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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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형마트 영업 제한에도 위축돼 가던 전통시장이 디지털 흐름을 타면서 활력을 되찾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시장을 찾는 손님이 줄었지만, 온라인을 통한 배달은 오히려 늘고 있다는 것이다. 재난지원금 효과도 작용했다고 봐야겠지만 네이버 카카오 등 ‘빅테크’들이 골목상권과의 접점을 지속적으로 늘리고 있어 반짝 현상에 그치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네이버는 온라인으로 전통시장 음식을 주문·배달할 수 있는 ‘동네시장 장보기’를 운영하고 있다. 결제는 네이버페이로 이뤄진다. 카카오페이 역시 영세 상공인에게 ‘소호결제 키트’를 무상으로 보내주는 등 전통시장의 디지털 진입 문턱을 확 낮추고 있다. 유통의 중심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급격히 이동하고 있다는 점은 전통시장에서도 새삼 확인되고 있다.

    더 고무적인 것은 전통시장 상인들도 디지털 변화 흐름을 타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온누리전통시장 등 11개 온라인 전통시장관(館)의 매출이 올 들어 꾸준히 상승세를 그리면서 지난 6월까지 237억5000만원을 기록했다. 작년 같은 기간의 약 두 배에 달한다. 전통시장도 디지털로 변신하면 얼마든지 새로운 시장, 차별화된 시장을 개척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디지털로 무장한 청년들의 전통시장 진출도 과거에 없던 현상이다.

    답답한 것은 이런 변화에 전혀 아랑곳하지 않는 정치권이다. 여당 국회의원들부터 ‘대형마트를 규제해야 전통시장이 산다’며 또다시 대형마트를 겨냥한 ‘규제폭탄’ 법안을 쏟아내고 있다. ‘골목상권 인근에 대형마트가 들어서면 유동인구가 늘어 오히려 상권이 활성화된다’는 수많은 실증연구와 정반대로 간 기존 규제만으로도 모두를 피해자로 만들었다. 대형마트와 골목상권은 어느 한쪽이 손해를 보면 다른 한쪽이 이득인 ‘제로섬 게임’이 아니란 사실이 드러났으면 이제라도 규제덩어리 유통법에 대한 전면 재검토가 필요하다.

    더구나 유통시장이 온라인 중심으로 급격히 재편되면서 오프라인 유통 규제의 실효성도 상실된 마당이다. 전통시장을 살리는 길은 대형마트 규제가 아니라 디지털 변신에 있다. 정치권은 더 이상 시대착오적인 규제를 고집할 게 아니라, 아직도 점포 판매에만 의존하는 90% 이상의 소상공인들이 하루빨리 디지털 활용에 눈뜰 수 있게 도와줄 방안을 고민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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