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태국에서 온 엄마입니다…동화책 읽어주고 싶은데 한국말 서툴러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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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세, 4세 남매를 둔 청각장애인입니다. 아이들은 여느 아이들과 다를 바 없이 밝고 명랑하지만 다른 점 한가지는 태어나서 지금까지 엄마인 제 목소리를 제대로 들어본 적이 없다는 점입니다. 장애는 다만 엄마의 문제일 뿐, 아이들은 정상 아동인데 사회복지 서비스가 제법 잘 갖춰진 지금도 ‘장애 부모의 정상 아동’이 받을 수 있는 혜택은 거의 없어요." (두 아이를 둔 청각장애인 A씨)
몽골 출신의 다문화가정 한 엄마의 말처럼 청각장애를 가진 부모는 한창 발달해야 할 아이들 발달과정에서 언어자극을 주기 힘들다. 부모는 종일 수화로 소통하고 정막이 가득한 집안에 울려퍼지는 것은 TV 소리 뿐이다.
보통 아기들은 생후 18개월경에는 어휘 수가 20~50개, 생후 24개월에는 약 300개로 사용하는 단어가 늘어난다. 그야말로 언어 발달이 폭발하는 시기다. 이 시기에는 다양한 사물을 접하게 함은 물론 정확한 발음을 알려주기 위해 엄마아빠가 아이의 말을 반복해 들려주고 동화책을 읽어주는 등 다양한 언어 놀이 및 상호작용으로 두뇌를 끊임없이 자극하는 것이 중요하다.
스타들이 가정환경, 장애 등의 이유로 동화책을 읽어주기 어려운 독서취약계층 아이들을 위해 직접 동화책을 들려주는 '스타책방'이 네이버 오디오클립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신설된지 한달도 채 되지 않은 스타책방이 입소문이 나면서 이미 5천명에 육박하는 구독자들이 몰려들었다.
이들 스타들은 동화 속에서 아기돼지가 됐다가 천하무적 로봇이 되기도 하고, 때로는 엄마를 잡아먹은 호랑이로 분해 실감나는 연기를 펼쳤다.
스타들은 다문화 가정이나 청각장애 부모를 둔 아이들을 위해 흔쾌히 재능기부에 나서줬다.
하지만 독서취약계층 아이들만이 스타책방 손님은 아니다. 수많은 구독자들이 매일 스타책방 동화 세상에서 아이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댓글로 소통하고 있다.
'인사로 도둑잡은 꾸벅이' 동화에는 "아이들에게 동화를 들려줬더니 인사성이 밝아졌다"는 후기가 이어졌다.
가수 윤하는 스타책방에 참여한 후 "제 목소리로 좋은 일을 할 수 있다고 해서 참여하게 됐다"면서 "많은 아이들에게 동화책을 읽어줄 수 있어서 기뻤다"고 말했다.
가수 김수찬 또한 "아이들이 동화를 많이 듣고 앞으로 살아가는데 긍정적 영향만 받게 되기를 응원하겠다"고 전했다.
앞으로 책방지기로 스타책방을 찾아줄 스타로는 배우 오연서, 서영희, 개그맨 박성광, 배우 김예원, 연우, 이주빈, 권율, 진세연, 류진 편이 예정돼 있으며 매주 월, 목요일 네이버 오디오 클립, 네이버 부모i 판에서 만날 수 있다.
"코로나 때문에 도서관도 휴관이라 아이가 너무 심심해 했었는데 스타책방이 큰 위로가 됐습니다. '또 틀어달라'는 아이의 요청에 매일 서너편씩 들려주다 보면 아이는 어느새 스르르 잠이 듭니다. 하루종일 고된 육아에 지쳐있다가 아이 재울 때도 책 읽어주느라 힘들었는데 스타가 꿀보이스로 저 대신 책을 읽어주니 최고의 육아템입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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