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구리 제련 활동이 활발해지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충격을 극복하고 경제가 본격적으로 회복하는 신호라는 해석이 나온다. 9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인공위성을 활용해 세계 구리 제련 활동을 모니터링하는 서번트 세계구리제련 지수가 지난달 53.9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이 지수는 50을 평균 기준치로 잡는다. 중국 구리제련지수는 2개월 연속 50을 넘겼다.

구리는 제조업과 건설업 등 각종 산업에 광범위하게 사용된다. 구리 가격과 생산량이 실물 경제 향방을 가늠하는 ‘경기 풍향계’로 통하는 이유다. 세계 구리 사용량의 절반을 차지하는 중국은 당국이 지난 3월 봉쇄 조치를 완화한 이후 수요가 크게 증가했다.

구리 가격도 오름세다. 이날 영국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3개월물 구리 선물은 t당 6194달러에 거래됐다. 덴마크 투자은행 삭소뱅크의 올레 한센 원자재 전략가는 “중국의 수요 회복과 칠레 등 남미 광산의 공급 차질이 맞물리면서 구리 가격이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올랐다”고 말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