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 인사, 박원순 사망 추모 메시지 물결…"거인같은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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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운동가 출신인 양이원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자신의 SNS에 "2003년 어느 밤, 지역 투쟁하다 올라온 말단 환경운동가를 불러 하소연을 들어주시던 분"이라며 "믿을 수 없다"고 했다.
이개호 의원은 "그동안의 인연 마음속에 소중히 간직하겠다. 따뜻하고 온화한 모습 기억하겠다"고 적었다.
한준호 의원은 "10년 전 싱가포르에서 공부하던 시기, 세미나로 우리 학교를 찾았던 꿈 많던 박원순 변호사님. 10년이 지나 정치인으로 다시 만났다"며 "애통하다. 박 시장님, 편히 쉬시라"고 했다.
박원순계로 분류되는 윤준병 의원은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는 짧은 내용의 글을 올렸다. 김두관·임종성 의원 등도 같은 내용의 짧은 글을 올려 애도를 표했다.
장경태 의원은 '고도원의 아침편지'를 인용해 박 시장을 추모했다. 장 의원이 인용한 글에는 "눈물이 쏟아진다. 터진 것 같다. 울고 싶어도 울 수 없었던 날들이 참 길었다. 누구에게도 기댈 수 없었던 시간들, 혼자서 감당해야 했던 시간들이다. 가슴이 터질 것 같다"는 내용이 담겼다.
윤영찬 의원은 "삶이 무엇이고 정치는 또 무엇인지 갑자기 안개가 제 시야를 가린다"고 했고 김용민 의원은 "도저히 믿기 어렵고 슬프다. 대한민국과 서울을 위해 거인과 같은 삶을 사셨다"고 했다.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는 "박 시장님 이렇게 가시다니요"라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민주당을 탈당한 손혜원 전 의원은 "서둘러 가시려고 그리 열심히 사셨냐"며 "제 마음속 영원한 시장님"이라고 했다.
경찰은 이날 오전 0시께 숙정문 인근에서 박 시장의 시신을 발견했다. 앞서 박 시장은 전날인 9일 오전 서울 종로 가회동 서울시장 관사에서 검은 모자와 어두운색 점퍼, 검은 바지에 회색 신발을 착용하고 검은 배낭을 멘 채 와룡공원 인근을 향한 것으로 확인됐다.
박 시장은 8일 전직 비서로부터 성추행 혐의로 고소당한 것으로 알려져 이로 인해 극단적 선택을 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전직 비서는 과거 박 시장에게 수차례 성추행을 당한 사실이 있다며 박 시장을 경찰에 고소했다. 박 시장과 나눈 텔레그램 메신저 내용 등도 증거로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소현 기자 alp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