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서울판 그린뉴딜' 기자설명회 정책을 설명하는 박원순 서울시장. [사진=연합뉴스]
지난 8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서울판 그린뉴딜' 기자설명회 정책을 설명하는 박원순 서울시장. [사진=연합뉴스]
박원순 서울시장이 10일 새벽 서울 북악산 성곽길 인근 산속에서 숨진 채 발견된 가운데 일본 언론이 이를 주요 뉴스로 보도했다.

일 교도통신은 이날 새벽 박 시장의 사망 소식을 긴급뉴스로 전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차기 대선 주자 물망에 올라 있던 인물이라고 박 시장을 평가했다.

교도통신은 박 시장이 전날 오전 관저를 나선 뒤 연락이 끊긴 상태에서 늦은 오후 박 시장의 딸이 '유언 같은 말을 남기고 집을 나섰다"고 경찰에 신고했다고 상황을 전했다.

또 박 시장은 전 여비서로부터 성추행 혐의로 피소된 상태였다고 부연했다.

교도통신은 박 시장이 지난 5월 진행된 여론조사에서 60.5%의 지지율을 얻는 등 서울 시정은 비교적 안정돼 있었다고 전했다.

교도통신은 박 시장이 과거 일본 정부와 날을 세웠던 일화도 소개했다.

이 매체는 한국을 대표하는 시민단체인 '참여연대'의 창립에 참여해 부패 정치인 낙선 운동을 벌여 '행동파 변호사'로 불리기도 한 박 시장이 옛 일본군 종군위안부 문제를 놓고 일관되게 일본 정부의 대응을 비판했다고 설명했다.

또 2000년에는 일본과 아시아의 시민단체(NGO)들이 도쿄에서 옛 일본군의 성폭력을 주제로 개최한 '여성 국제 전범 법정'에서 한국 측의 검사역으로 참여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일본 공영방송 NHK도 박 시장이 인권변호사 출신으로 2011년 서울시장 선거에서 처음 당선해 3기째 임기를 소화하고 있었다면서 "인구 1000만 수도(서울) 행정을 이끌던 진보진영의 리더가 갑자기 사망해 충격이 확산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NHK는 박 시장이 2017년 위안부 문제를 상징하는 소녀상을 좌석에 설치한 노선버스에 승차하는 '정치적 퍼포먼스'를 벌이기도 했다면서 진보 진영 일각에선 2022년 대선 주자 중 한 명으로 거론됐다고 평가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