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수 할머니와 학생들 [사진=반일반아베청년학생공동행동 페이스북]
이용수 할머니와 학생들 [사진=반일반아베청년학생공동행동 페이스북]

"소녀상 철거문제 많은 학생들에게 알려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이자 인권운동가인 이용수 할머니가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 앞 소녀상을 깜짝 방문했다. 이 할머니가 정의기억연대(정의연)와 관련된 폭로를 한 이후 이곳을 방문한 것은 처음이다.

9일 반아베반일 청년학생공동행동(공동행동)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께 이 할머니는 수요시위가 열리던 장소인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 앞 소녀상을 방문해 학생들과 5분 가량 환담을 나눴다.

이 할머니는 보수단체로부터 소녀상을 보호하기 위해 17일째 연좌농성을 벌이고 있는 공동행동 참가자들을 응원하기 위해 이곳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할머니는 "언론 보도를 통해 학생들이 고생한다는 이야기를 많이 봤다. 고생이 많다"며 격려했다고 학생들은 전했다.

공동행동에 따르면 "소녀상을 왜 철거해야 하느냐"며 "앞으로 이 문제를 바르게 많은 학생들에게 알려야 한다"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인근에서 소녀상 철거와 정의연 해체 등을 주장하는 보수단체 회원들을 보고 우려를 표하며 역사 교육이 중요하다는 취지의 이야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의연이나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 최근 현안과 관련된 내용은 따로 언급하지 않았다고 한다.
소녀상 지키는 학생과 대화하는 이용수 할머니 [사진=반일반아베청년학생공동행동 페이스북]
소녀상 지키는 학생과 대화하는 이용수 할머니 [사진=반일반아베청년학생공동행동 페이스북]
이 할머니는 더운 날씨로 인해 건강상 차 안에서 학생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눴던 것으로 파악됐다.

반일반아베청년학생공동행동은 소녀상 주변을 4년 넘게 지켜온 단체다. 보수단체 자유연대가 수요시위를 막기 위해 집회 우선 신고를 한 지난달 23일부터 소녀상옆에서 2주 넘게 연좌시위를 벌이고 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