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전문가, 북미관계 교착에 "北, 압박 통해 대화 촉진하려 해"
중국의 한 한반도문제 전문가가 최근의 북미관계 교착에 대해 "북한의 강경한 태도는 압박을 통해 대화를 촉진하려는 의도"라는 해석을 내놨다.

8일 관영매체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사회과학원 아태·세계전략연구원의 왕쥔성(王俊生) 연구원은 북미협상 재개 가능성을 일축한 최근 북한측 발언에 대해 이같이 분석했다.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 특별대표의 7~10일 한국·일본 방문을 앞두고 북미정상회담 논의 가능성이 제기되자,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은 지난 4일 그러한 가능성을 일축한 바 있다.

이후 미 국무부는 비건 부장관이 이번 방문기간 "북한의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FFVD)에 대한 조율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고, 북한은 7일 권정근 외무성 미국담당 국장 명의 담화에서 북미 정상회담 의지가 없다고 재강조했다.

왕 연구원은 "북한의 강경한 태도는 미국에 대한 강한 불만을 재차 나타낸 것"이라면서도 "북한은 국내경제 건설 강화를 위해 외부환경 개선이 절실하다.

국제사회의 대북제재를 조속히 해제하려면 북미대화는 피할 수 없는 중요부분"이라고 말했다.

이어서 11월 대선을 앞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으로서도 북핵문제 해결에 나설 유인이 있다고 평가했다.

왕 연구원은 "대화와 협상을 통한 북핵문제의 정치적 해결이 북미의 공통인식"이라면서 "집권 성과로 칭찬할 만할 점이 없는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관계 개선과 한반도 비핵화 협상에서 돌파구를 만든다면 연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북핵은 오래된 문제로, 북미가 비핵화 경로·방식을 둘러싼 이견을 효과적으로 없애지 못했다"면서 "북미, 남북관계 교착은 단시일 내에 돌파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는 게 신화통신 설명이다.

왕 연구원은 "북미간에 대화를 유지하는 것은 상호 신뢰 증진, 갈등 해결, 한반도문제 해결을 위한 중요한 전제"라면서도 "한반도 경색국면 타개를 위해서는 (미국의) 실질적인 행동이 더욱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사국들이 앉아서 대화하는 것뿐만 아니라 행동해야 한다"면서 중국의 기존 입장인 '쌍궤병진'(雙軌竝進·비핵화 프로세스와 북미 평화협정 협상의 병행 추진) 방안을 내세웠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