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한국경제신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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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하고 올해 상반기 농식품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선식품 중에선 김치가, 가공식품 중에선 라면 수출이 크게 늘어난 영향이다. 무역갈등이 이어지고 있는 일본 수출은 감소했다.

2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올해 1~6월 농식품 수출액은 36억784만달러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4.4% 증가했다. 신선농산물은 6억4719만달러로 1.2% 수출이 늘었고 가공식품은 29억6064만달러로 5.1% 증가했다.

영화 기생충 등으로 유명해진 라면 수출이 3억210만달러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37.4% 증가했다. 미국 중국 일본 등 대부분 국가에서 수출이 늘어났다. 과자(2억4500만달러, 17.4%), 소스류(1억4570만달러, 20..9%) 등 가정에서 소비하는 식품의 수출은 크게 늘어난 반면, 식당용 수출이 많은 맥주(3640만달러, -54.2%), 소주(3920만 달러, -12.9%) 등 주류 수출은 크게 감소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외출 감소의 영향이 드러난 것이란 설명이다.

신선농산물 중에선 김치 수출이 7470만달러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44.3% 늘었다. 특히 미국으로의 수출이 61.7% 증가한 1130만달러였다. 농식품부는 김치가 미국에서 건강식품이라는 인식이 늘어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채소류와 버섯류 등 주요 신선 식품은 수출이 줄었다. 딸기와 파프리카는 국내 생산량이 감소한 영향으로 수출금액이 각각 3.7%, 12.3% 감소했다. 수출 금액이 가장 큰 신선 품목인 인삼은 중국에서 스틱형 제품이 인기를 끌며 수출액이 늘었지만 대만 홍콩 등 뿌리삼을 주로 수출하는 국가가 코로나19로 인해 문을 걸어잠그면서 전체 수출액은 소폭 감소했다.

국가별로 보면 중국과 미국으로의 수출이 늘었다. 미국은 36.0% 증가한 5억5880만달러였고, 중국은 1.4% 증가해 5억2210만달러를 기록했다. 반면 한국의 최대 농식품 수출국인 일본은 전체적인 경기 활력 저하로 수출이 3.9% 감소했다.

농식품부는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온라인, 비대면 채널을 통한 농식품 판매를 촉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온라인으로 열린 케이팝 콘서트 KCON을 통해 한국 스타들이 즐겨 먹는 음식을 소개했고, 유자차는 중국 SNS 스타인 리자치의 생방송 판촉을 총해 1분20초만에 6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김종구 농식품부 식품산업정책관은 "하반기에는 주류 수출 회복과 포도 딸기 배 등 제철 농산물 수출 확대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