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는 26일 존 볼턴 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회고록과 관련해 "북남(남북) 간의 화해도 방해하는 볼턴과 일본 정부는 한통속임을 재확인했다"고 비판했다.

조선신보는 이날 가십성 칼럼 '메아리'에서 "(회고록을) 읽으면서 새삼스레 느낀 것이 두 가지 있는데 하나는 볼턴이 조미수뇌회담(북미정상회담)을 파탄시키기 위해 얼마나 비열한 수작을 다 했는가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볼턴 전 보좌관을 가리켜 "이번만이 아니라 부시 정권 시기부터 가장 지독하게 놀았다"며 "이른바 '제2의 핵 위기'를 창출한 것도, 조선을 선제공격해야 한다고 맨 앞장에 서서 떠들어댄 것도 이자"라고 꼬집었다.

신문은 이어 "다른 하나는 아베 수상(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존재"라며 "시종일관 트럼프 대통령에게 조선에 대한 그릇된 인식과 대결 의식을 고취하며 초강경 자세를 유지할 것을 주장했다"고 비난했다.
조선신보 "볼턴·아베, 남북화해 방해하는 한통속"…회고록 반응
또 신문은 "이 책은 (볼턴) 자신의 괴이한 세계관과 공을 지나치게 미화하는 내용으로 일관돼 있다"며 "사실 볼턴에 대한 (미국) 국내의 여론은 자못 냉랭하다"고 볼턴 전 보좌관을 평가절하했다.

볼턴 전 보좌관이 지난 23일 출간한 회고록 '그것이 일어난 방'은 싱가포르에서 열린 사상 첫 북미정상회담과 '노 딜'로 끝난 하노이 회담, 판문점 회동 등의 막후 협상 내용을 담아 출간 전부터 논란에 휩싸였다.

회고록 내용이 일부 보도되면서 지난 22일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회고록이) 상당 부분 사실을 크게 왜곡하고 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북한은 볼턴 회고록과 관련해 아직 어떤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