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 적자에 시달리던 실손의료보험이 ‘코로나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보험금 청구가 크게 줄어 보험사의 수익성이 개선됐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4~5월 국내 4대 손해보험사의 실손보험금 청구 건수는 1년 전보다 최대 27% 급감했다. 지난 4월 삼성화재의 실손보험금 청구는 전년 동기 대비 11.1% 감소했고 현대해상은 26.9%, DB손해보험은 7.9%, KB손해보험은 10.2% 줄었다. 5월에도 감소 폭이 삼성화재 5.3%, 현대해상 18.7%, DB손해보험 1.7%, KB손해보험 5.1%를 기록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급한 치료가 아니면 병원 방문을 미루는 분위기 때문에 실손보험 청구가 줄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여파로 병원 이용이 줄어드는 현상은 자동차보험에서도 나타났다. 4~5월 4대 보험사의 자동차보험 손해율(보험료 수입 대비 보험금 지출의 비중)은 5.9~13.9%포인트 낮아진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