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1일 이후 처음 7천명대…제한조치 완화로 추가확산 우려 여전

러시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누적 확진자 수가 17일(현지시간) 55만명을 넘어섰다.

다만 전날까지 15일째 연속 8천명대에 머물던 하루 신규확진자 수는 이날 7천명대로 떨어졌다.

신규확진자가 7천명대를 기록한 건 지난달 1일 이후 처음이다.

지난달 초순 1만1천명대까지 치솟으며 정점을 찍었던 하루 신규확진자 수는 중순 이후 서서히 둔화세로 돌아섰으나 이달 2일부터 줄곧 8천명대를 유지하면서 빠른 감소세로 이어지진 않았다.

러시아 코로나 신규확진 한달반만에 7천명대로↓…누적 55만여명
러시아 정부의 코로나19 유입·확산방지 대책본부는 이날 "지난 하루 동안 수도 모스크바를 포함한 전국 84개 지역에서 7천843명의 추가 확진자가 나와 누적 확진자가 55만3천301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수도 모스크바에서만 1천65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와 누적확진자는 20만9천745명으로 집계됐다.

전국의 코로나19 사망자는 하루 동안 194명이 추가되면서 7천478명으로 증가했다.

정부 대책본부는 지난 하루 동안 1만36명이 완치 후 퇴원하면서 지금까지 모두 30만4천342명이 완치됐다고 전했다.

완치율은 55%를 넘어섰다.

코로나19 현황 실시간 통계 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러시아의 누적 확진자 수는 이날 오전 현재 미국(220만8천402명), 브라질(92만8천834명)에 이어 여전히 세계에서 세 번째로 많다.

감염자가 집중된 모스크바시는 전날부터 방역 제한조치를 추가로 완화했다.

여름철에만 개장하는 레스토랑과 카페 등의 야외매장(약 3천개 추산) 영업을 허용하고, 치과병원·도서관·박물관·전시관·동물원 등의 대중 시설도 재개장토록 했다.

다음 주 23일부터는 레스토랑과 카페의 실내 영업도 허용할 계획이다.

모스크바는 앞서 지난 9일부터 2개월여 동안 유지해오던 전 주민 자가격리 조치를 해제한 바 있다.

하지만 전염병 상황이 여전히 열악한 지역들은 방역 제한조치 완화를 늦추고 있다.

모스크바에서는 대규모 확진자가 계속해 발생하는 상황에서 방역 제한조치를 서둘러 완화한 조치가 감염자 추가 확산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일각에선 제한조치 완화가 이달 24일 치러지는 헌법개정 국민투표와 다음 달 1일로 예정된 제2차 세계대전 승전 기념 군사퍼레이드 등을 위해 무리하게 결정된 것이란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5기 집권 길을 열어줄 개헌과 러시아인들의 애국심을 고조시키는 승전 기념행사는 모두 크렘린궁이 각별히 신경을 쓰는 행사다.

러시아 코로나 신규확진 한달반만에 7천명대로↓…누적 55만여명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