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트댄스, 30년 기한으로 6만2천㎡ 규모 땅 임대
중국 남부본부 건설…텐센트는 연말 '넷시티' 착공


중국의 인기 소셜미디어 '틱톡'(TikTok)의 모기업인 바이트댄스 그룹이 '기술 허브'인 광둥(廣東)성 선전(深천<土+川>)에 남부 지역본부를 설립하기 위해 대규모 토지를 매입했다.

16일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바이트댄스 그룹은 최근 선전시 토지·부동산 교환센터와 11억 위안(1천870억원)을 들여 6만2천600㎡ 규모의 대지를 30년 기한으로 임대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바이트댄스는 선전시 남부에 위치한 땅에 중국 남부 본부 건물을 세울 것으로 알려졌다.

선전시 토지·부동산 교환센터는 고지문을 통해 "모바일 콘텐츠와 온라인 오락을 포함해 모바일 인터넷의 혁신적 애플리케이션(앱)과 산업화를 위한 토지 이용"을 조건으로 관련 대지를 바이트댄스 측에 임대했다고 밝혔다.

선전시는 중국 최대 IT(정보기술) 기업인 텐센트(騰迅·텅쉰) 그룹을 비롯해 중국 최대 통신장비업체 화웨이(華爲)와 대형 통신장비업체인 ZTE, 세계 최대 드론 제조업체인 DJI(다장), 전기차 업체 BYD(비야디) 등이 위치한 '첨단기술과 혁신의 허브'다.

덩샤오핑(鄧小平)의 개혁·개방 이전까지만 해도 작은 어촌에 불과했던 선전시는 40여년간 중국의 개혁·개방을 이끌면서 인구 1천200여만명의 대도시로 성장했다.

선전시는 인공지능(AI), 클라우드 컴퓨팅, 빅데이터, 5세대 이동통신(5G) 기술을 동력원으로 하는 스마트 도시로 도약하기 위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베이징(北京)에 본사를 둔 바이트댄스가 선전시에 남부본부를 건설하기로 한데 대해 텐센트의 아성에 도전하려는 시도라는 해석도 나온다.
'틱톡' 모기업, '기술허브' 선전 진출…텐센트 아성에 도전
텐센트와 바이트댄스는 게임, 쇼트 비디오, 소셜미디어 분야에서 경쟁 관계에 있다.

특히 바이트댄스의 대표 상품인 틱톡은 특수효과를 입힌 짧은 동영상을 공유할 수 있는 소셜미디어로, 중국은 물론 미국 등 해외에서도 10대를 중심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미국에만 월 활성 이용자가 2천650만명에 달하며, 이 가운데 60%가량이 16세에서 24세 사이의 젊은 층인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트댄스의 중국 남부본부 건물이 들어설 곳은 텐센트가 추진 중인 '넷시티'에서 자동차로 15분 거리에 위치해 있다.

SCMP는 지난 13일 글로벌 설계회사인 MBBJ를 인용해 텐센트가 선전시 다찬만 항구에 총 132.2ha 규모의 넷시티를 건설하기로 하고, 올해 말에 공사에 착수할 것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넷시티에는 심장부 역할을 할 텐센트의 새 업무용 빌딩과 주거시설, 학교, 상업시설, 공원과 공용 교통시설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텐센트의 넷시티 추진은 27ha 규모의 '텐센트 씨프런트 타워'(騰迅濱海大廈)가 완공된 지 2년여만에 이뤄지는 것이다.

텐센트는 2018년 4월 선전시 난산구에 50층과 39층 높이의 두 건물을 구름다리로 연결한 텐센트 씨프런트 타워를 완공해 본사를 입주시켰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