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계 행동주의 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가 정보기술(IT) 분야에서 투자 대상으로 삼는 기업 규모가 예전보다 훨씬 커졌다는 진단이 나왔다.

미 CNBC 방송은 14일(현지시간)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엘리엇이 꽤 최근까지 IT 분야에서는 소프트웨어를 파는 자그마한 기업에 투자했으며 기업 매각 등을 주장하는 방식의 공격적인 투자 전략을 썼다고 전했다.

예컨대 엘리엇이 IT분야에서 투자했던 기업은 BMC, 노벨(Novell) 등 일반 소비자가 알 만한 기업은 그동안 거의 없었다.

투자 전략도 공공연하게 경영진 교체를 요구하거나 사모펀드에 기업 지배권을 넘기는 등 매우 공격적이어서 엘리엇을 이끌어온 폴 싱어는 업계에서 두려운 존재로 평가됐다.

그러나 엘리엇이 2019년 이후 투자한 IT 기업은 이베이, AT&T, 소프트뱅크, 트위터 등 대형 기업이었다.

여기에는 올해 엘리엇의 자산이 420억달러(약 50조7천억원)로 2012년 이후 2배 수준으로 늘었을 만큼 커진 데다 시장 환경 변화로 예전에 공격 대상으로 삼던 것과 같은 크기의 적합한 소프트웨어 회사를 찾기도 어려워진 현실이 거론된다.

엘리엇의 투자 기업을 대하는 모습도 과거보다는 좀 더 협력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예컨대 엘리엇은 지난 3월 트위터를 상대로 잭 도시 최고경영자(CEO)의 교체를 요구했다가 약 2주 만에 CEO 교체 요구를 중단하는 휴전에 들어갔다.

다만 엘리엇이 앞으로도 덜 전투적인 모습을 계속 보일지는 미지수라고 CNBC는 전했다.

엘리엇은 지분을 확보한 기업의 경영에 적극 개입하는 행동주의 펀드로, 과거 삼성물산 합병 과정에 반대하고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문제를 공격해 한국에서도 인지도가 높다.

미 행동주의펀드 엘리엇 IT 분야 먹잇감이 커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