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펴낼 회고록에 담겨"…백악관 저지 시도 속 출간 강행 태세
"볼턴, '트럼프 우크라 외 다른 나라와도 위법행위' 주장"
존 볼턴 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이달 하순 펴낼 계획인 회고록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스캔들' 외에 다른 나라들과도 위법행위를 저질렀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터넷매체 악시오스는 12일(현지시간) 볼턴 전 보좌관이 오는 23일 출간 예정인 회고록 '그것이 일어난 방'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외에 "다른 나라들과도 위법행위를 했다"고 주장했다고 이 책에 대해 잘 아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소식통은 볼턴 전 보좌관이 트럼프 대통령의 재임 중 행적과 관련, 대통령과 고위 관리들의 발언에 대한 직접 인용과 함께 여러 폭로를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의혹 내용이나 관련 국가에 대한 추가적인 세부내용은 제시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원조를 지렛대로 삼아 정적인 민주당 대선주자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을 겨냥한 조사를 종용했다는 '우크라이나 스캔들' 의혹으로 탄핵 위기에 몰렸다가 벗어난 바 있다.

볼턴 전 보좌관은 회고록 에필로그에선 트럼프 대통령이 문서 압류와 검열 위협 등의 행동을 했다고 주장했다고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전했다.

볼턴은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개인적인 문서와 기밀로 분류되지 않은 문서를 압수해 보관하도록 지시하고 트위터 계정 이용을 방해했으며 노골적인 검열 위협을 가하곤 했다고 말했다고 더힐은 전했다.

볼턴 전 보좌관은 2018년 4월부터 작년 9월까지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으로 재직하며 트럼프 대통령을 누구보다 가까이에서 지켜본 인물이다.

600쪽 분량에 이르는 회고록에는 트럼프 대통령을 탄핵 위기로 몰고 간 우크라이나 스캔들의 내막은 물론 북미정상회담의 비화도 담겨있을 것으로 보여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백악관은 볼턴 회고록에 국가기밀이 담겼을 수 있다며 출판 인가를 위한 심사를 이유로 삼아 발간을 지연시키려 해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