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형 LG유플러스 5G서비스그룹장(상무·오른쪽)과 최윤호 AR·VR서비스담당이 화상회의를 통해 칭화텔레콤과 5G 콘텐츠 수출 계약을 맺은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LG유플러스 제공
김준형 LG유플러스 5G서비스그룹장(상무·오른쪽)과 최윤호 AR·VR서비스담당이 화상회의를 통해 칭화텔레콤과 5G 콘텐츠 수출 계약을 맺은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LG유플러스 제공
LG유플러스가 대만에 5세대(5G) 이동통신 콘텐츠를 수출한다. 중국 홍콩 일본에 이어 네 번째 수출 계약을 맺었다. 지금까지 수출액은 1000만달러(약 120억원)에 달한다. LG유플러스는 올해 동남아시아와 유럽 등 통신사로 5G 콘텐츠 수출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VR로 대만 시장 잡아

LG유플러스는 대만 통신사인 칭화텔레콤에 5G 전용 콘텐츠와 관련 기술을 수출한다고 11일 발표했다. 칭화텔레콤은 대만 최대 통신사로 가입자 1000만 명을 보유하고 있다. 대만은 올해 7월 5G 상용화를 앞두고 칭화텔레콤, 타이완모바일, FET 등 3개 통신사가 경쟁하고 있다. 칭화텔레콤은 차별화된 콘텐츠를 무기로 5G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계약으로 LG유플러스는 칭화텔레콤에 K팝 등 가상현실(VR) 콘텐츠 180여 편과 멀티뷰 등 5G 기술을 공급한다. LG유플러스의 VR 앱인 ‘U+VR’에 들어있는 콘텐츠들이다. 지속적인 콘텐츠 공급도 이뤄질 예정이다. 국내에 방영 중인 K팝 콘텐츠를 추가로 제공한다. 또 VR 기술과 관련한 노하우를 공유하는 등 양사 간 긴밀한 협력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5G 콘텐츠 수출은 LG유플러스가 지난해부터 역점을 둬온 분야다. 작년 4월 세계 최초 5G 상용화를 계기로 콘텐츠에서 새 먹거리를 찾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내수 시장에만 머물러온 국내 통신사가 해외 진출 기회를 모색할 기회라고 본 것이다.

LG유플러스는 올해를 5G 수출 원년으로 삼고 해외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은 지난 4월 임직원을 대상으로 “5G를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으로 뻗어나가자”고 주문했다.

수출 성과도 속속 나오고 있다. 5G 콘텐츠 수출 계약은 이번이 네 번째다. 지난해 10월 중국 차이나텔레콤, 올해 홍콩텔레콤 및 일본 KDDI 등과 계약을 맺었다. 네 건의 계약을 통해 총수출액 1000만달러를 달성했다. LG유플러스는 “국내 통신사 콘텐츠 수출로는 역대 최대 규모이자 첫 기록”이라고 설명했다.

LGU+ '5G 콘텐츠' 수출 1000만弗 돌파
유럽·동남아 진출도 추진

LG유플러스는 올해 동아시아 시장을 넘어 동남아와 유럽으로 시장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동남아, 유럽 통신사들과 협상하고 있다. VR, 증강현실(AR) 등 5G 전용 콘텐츠와 관련 솔루션 등을 공급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최윤호 LG유플러스 AR·VR서비스담당(상무)은 “그동안 LG유플러스를 방문한 해외 통신사 30여 곳이 5G 콘텐츠와 기술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며 “올해를 글로벌 시장으로 뻗어가는 원년으로 삼겠다”고 말했다.

다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은 복병이다. LG유플러스는 당초 지난 2월 스페인에서 열릴 예정이던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유럽 통신사와 수출 계약을 맺을 계획이었다. 그러나 코로나19로 행사가 취소되면서 계약도 무기한 연기됐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유럽이 완전히 셧다운돼 소통에 어려움이 있다”며 “화상회의 등 다양한 수단을 활용해 수출 논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5G 수출도 대면 접촉 없이 이뤄낸 성과다. 칭화텔레콤은 LG유플러스와 수개월간 이메일과 화상회의를 통해 콘텐츠 선정에서 계약에 이르는 과정을 마무리했다.

홍윤정 기자 yj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