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득점자'는 3골 이동국뿐…데얀·타가트 등 아직 무득점
K리그 누비는 '역대 득점왕'…초반 성적표는 '신통치 않네'
2020시즌 K리그 무대를 누비는 '역대 득점왕'들의 초반 성적표가 신통치 않다.

올해 K리그에서 뛰는 선수 중 K리그1·2에서 득점왕에 오른 경력이 있는 선수는 총 7명이다.

1부리그 기준으로는 2009년 전북 현대 이적 첫해 득점왕에 오른 이동국을 필두로 2011∼2013년 FC서울에서 뛰며 연속 득점왕을 차지한 데얀(현 대구), 2016년 광주FC 소속으로 득점 1위에 오른 정조국(현 제주), 지난해 20골을 기록한 수원 삼성의 타가트가 있다.

2부 출범 첫해인 2013년 상주 상무를 정상으로 이끈 이근호(현 울산), 2014년 대전시티즌에서 맹활약한 아드리아노(현 서울), 지난해 광주의 승격을 이끈 펠리페는 K리그2 득점왕 출신들이다.

K리그 누비는 '역대 득점왕'…초반 성적표는 '신통치 않네'
이들 중 올해 K리그에서 골 맛을 본 선수는 이동국(3골)과 펠리페(1골)뿐이다.

이동국은 수원과의 K리그1 공식 개막전에서 올해 K리그 전체 '1호 골'을 터뜨린 데 이어 서울과의 5라운드 '멀티 골'을 기록, 3골로 득점 2위에 이름을 올려 리그 최고 골잡이의 자존심을 세웠다.

이번 시즌 1부리그에 데뷔한 펠리페는 4라운드까지 팀의 무승 속에 무득점으로 1부리그의 높은 벽을 실감해야 했으나 5라운드 수원을 상대로 기다리던 '1부 데뷔골'을 쏘아 올렸다.

다른 선수들은 아직 '침묵' 중이다.

타가트는 5경기 중 4경기 선발로 골 사냥에 나섰으나 아직 마수걸이 득점포가 터지지 않아 이임생 감독의 애를 태우고 있다.

서울로 돌아온 아드리아노는 3경기에 나섰으나 선발로 출전한 2경기에서 전반만 뛰거나 전반 종료 이전 교체될 정도로 기대에 걸맞은 기량을 보이지 못했다.

K리그 누비는 '역대 득점왕'…초반 성적표는 '신통치 않네'
대구 유니폼으로 갈아입고 새 시즌을 맞이한 데얀은 교체로만 3경기 출전했고, 제주 유나이티드의 승격 도전에 힘을 보태러 간 정조국도 3경기 출전 중 선발은 1경기라 기회가 많지는 않았다.

이근호는 무릎이 좋지 않아 지난겨울 수술을 받은 뒤 재활에 집중해왔는데, 최근 연습경기에 출전하는 등 복귀 준비를 착실히 하고 있다.

영입 당시 '해외 리그 득점왕' 출신으로 소개됐던 외국인 선수들도 아직은 명성만큼의 골 감각은 보여주지 못하는 모습이다.

K리그 누비는 '역대 득점왕'…초반 성적표는 '신통치 않네'
2018-2019시즌 보스니아 1부리그 득점 1위에 오른 수원 크르피치와 2019시즌 리투아니아 1부리그 득점왕 성남 토미는 각각 K리그 데뷔골을 기록해 체면은 차렸다.

2017-2018시즌 세르비아 츠르베나 즈베즈다 소속으로 득점왕과 리그 최우수선수에 오른 페시치는 서울에 임대돼 K리그에 데뷔한 지난해 초반 득점 행진으로 시선을 사로잡았으나 부상으로 결장이 잦아지며 흐름을 이어가지 못했다.

이번 시즌에도 몸이 완전하지 않은 그는 1경기 교체 출전에 그쳤다.

임대 당시 완전 이적 조건이 있어서 이달 계약 만료를 앞두고 거취를 놓고 구단과 논의 중이나 아직 내려진 결정은 없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