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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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감염 확산이 여전한 가운데, 친구 아이의 돌잔치 참석 여부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A씨의 사연이 온라인에 공개됐다.

A씨는 전문 뷔페에서 열리는 친구 아기의 돌잔치를 앞두고 참석을 해야할 것인지 고민에 빠졌다면서 현재 친구들끼리도 의견이 분분하다고 전했다. 실제로 최근 부천에서 돌잔치에 갔던 사람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던 사례가 있었기에 A씨는 많은 사람들이 밀집하는 공간을 찾기가 꺼려졌다.

고민 끝에 친구에게 참석하기 어려울 것 같다는 이야기를 했다. 그러자 친구 B씨는 온다고 해놓고 안 오는 것이니 약 4만원에 가까운 1인당 식대를 부조금과는 별도로 줘야한다고 답했다.

현재 아이를 한 명 키우고 있는 탓에 A씨는 돌잔치 참석이 더 우려스러웠다. 그는 B씨가 자신의 아이 돌잔치 때 부조했던 금액 만큼 전달하고, 행사에는 참석하지 않으려 했다. 그러나 친구 B씨는 "위약금 때문에 이제와서 취소할 수도 없다. 참석 인원을 이미 정해놓았기 때문에 노쇼나 다름 없다. 부조와는 별도로 식대를 달라"고 요구했다.

이를 두고 친구들끼리도 의견이 갈렸다. A씨는 B씨의 말대로 부조금과 별도로 돌잔치 식대를 내야하는 것인지 혼란스러웠다. 돌잔치에 참석하지 못하는 것이 '노쇼'라는 말과 부합하는 것인지도 애매하다며 하소연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은 "별 이상한 사람을 다 보겠다", "참석과는 별개로 받은 만큼만 부조하면 된다", "축의금 안에 식대가 들어가 있는 거지", "그럼 돌잔치 갔다가 코로나 걸리면 손해 배상 해주는 거냐", "이런 생각을 가진 사람이 있다는 게 신기하다", "노쇼의 뜻을 제대로 모르는 친구네", "친구들이 돌잔치를 해달라고 한 것도 아닌데 왜 손님한테 밥값을 받냐", "이런 시기에 돌잔치를 저렇게 강요하는 사람이 있다니 이기적이네" 등의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코로나19 상황을 반영하지 않더라도, '돌잔치'는 참석이 가장 꺼려지는 경조사라는 설문조사가 다수 있어 눈길을 끈다. 지난해 잡코리아가 직장인 596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직장인 10명 중 무려 9명에 달하는 인원이 '그다지 참석하고 싶지 않은 경조사가 있다'(89.3%)고 답했다. 그 중 1위는 '평소에는 왕래 및 연락도 없다가 뜬금없이 초대해 오는 결혼식이나 돌잔치'(55.5%)였다.

벼룩시장 구인구직이 직장인 219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또 다른 설문조사에서도 가장 부담을 느낀 경조사로 '돌잔치'(23.9%)를 가장 많은 응답자가 꼽았다. 이처럼 돌잔치 초대가 불편함을 줄 수 있다는 인식이 강해지면서 최근에는 가족끼리 소규모로 하는 '스몰 돌잔치'를 하거나 아예 진행하지 않는 경우도 등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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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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