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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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친구에게 연락하는 여자 후배들 때문에 스트레스가 너무 심해요."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이 같은 고민을 털어놓은 A씨는 "남자친구를 못 믿는 게 아니지만 장거리 연애를 하는 탓에 오랜만에 만나면 휴대폰에 쌓여있는 여자 후배들의 연락이 상당히 많아서 신경이 쓰인다"고 토로했다. A씨가 바쁜 날에는 그보다 더 자주 연락하는 이성친구도 있었던 것이다.

A씨와 남자친구는 연애 초반에도 같은 문제로 심하게 다툰 적이 있었다. 그러나 A씨의 남자친구는 달라지지 않았고, 오히려 A씨 몰래 '여사친(여자인 이성친구를 가리키는 신조어)'을 만나기까지 했다. 이에 지쳤던 A씨는 그간 이성친구와 관련해서는 어떠한 간섭도 하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 A씨의 눈에 들어온 카카오톡 메시지가 하나. '너한테서 좋은 냄새 나더라.'

이를 보자마자 A씨는 그간 눌러왔던 스트레스가 한 순간에 폭발하는 느낌을 받았다고 했다. 결국 큰 소리를 내며 싸운 두 사람. 남자친구는 A씨가 예민한 거라고 지적했고, A씨는 그런 남자친구를 도통 이해할 수 없었다. 생각할 시간을 갖기로 한 후 A씨의 마음은 더 뒤숭숭해졌다. 정말 남자친구의 말대로 자신이 예민하게 구는 것인지, '여사친'을 어디까지 받아들여야하는 것인지 혼란스럽기만 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은 "이런 걸 못 참겠으면 헤어지는 게 맞는 듯", "역지사지로 물어보시길", "'여사친'이 있는 건 납득이 되는데 여자친구보다 연락을 더 많이 하는 건 이해가 안 되네", "난 여자친구한테 조금도 오해 받기 싫어서 알아서 안 한다", "이건 그냥 가치관의 차이라서 상대를 바꿀 수는 없는 문제", "단순히 메시지 하나로 싸운 게 아니라 쌓인 게 폭발한 거겠지", "상대에게 이해만 바라는 건 이기적이다. 서로 배려하는 게 연애지", "결혼을 전제로 만나는 거라면 다시 생각해봐야 할 듯" 등의 다양한 의견을 보였다.

A씨가 남자친구와 '여사친'의 관계를 신경쓰는 게 정말 과도하게 예민한 것일까.

한 결혼정보회사가 미혼남녀 총 425명(남자 210명, 여자 215명)을 대상으로 '남사친·여사친'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미혼남녀 10명 중 9명(90.4%)은 '남사친, '여사친'이 있었다. 이중 71.3%는 '남사친·여사친이 이성으로 느껴진 적이 있다'고 답했다.

'남사친', '여사친'이 이성으로 느껴지는 순간에 대한 물음에는 '다정하게 챙겨줄 때'가 48.2%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평소와 다른 스타일로 꾸몄을 때'(20.1%), '의도치 않은 스킨십을 하게 될 때'(16.8%) 순이었다.

이성친구와 단 둘만의 만남과 스킨십에 대해서는 남녀 간 차이가 있었다. 남성의 경우, '여사친'과 가능한 만남으로 '전화하기'(46.7%), '문자, SNS로 연락하기'(11.9%)를 꼽았다. 반면 여성은 '남사친'과 '술 마시기'(42.8%), '식사하기'(24.7%), '전화하기'(9.8%)가 가능하다고 답했다.

스킨십과 관련해서는 남녀 60.5%가 '스킨십은 안 된다'고 했다. 가능한 스킨십은 '어깨동무'(24.5%), '팔짱끼기'(8.5%) 정도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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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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