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봉쇄령 속 정치인·관료 '내로남불 위선'도 팬데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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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마크롱 마스크 미착용…영국실세 자택격리 무시
네타냐후 가족행사·모디 운동경기·푸틴 수칙위반·아베측근 마작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수칙을 앞장서서 지켜야 할 사회 지도자들이 수칙을 어기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
AP통신은 27일(현지시간) 각국 지도자가 방역수칙을 위반한 사례를 모아 보도하며 "위선도 유행이 되느냐"고 힐난했다.
방역수칙을 지키지 않는 대표적인 지도자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다.
그는 지금까지 공개석상에서 한 번도 마스크를 쓴 모습을 보인 적 없다.
AP통신은 "트럼프 대통령 탓에 '공공장소에서 마스크 착용 여부'가 미국에서 정치적 사안이 됐다"고 지적했다.
마스크를 안 쓰면 '트럼프 지지', 쓰면 '반(反)트럼프'인 것처럼 만들었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1일 의료장비를 생산 중인 미시간주(州) 포드 공장을 시찰할 때도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다.
시찰 전 데이나 네셀 미시간주 법무장관이 "마스크 착용은 주지사의 명령으로 법적 의무"라고 강조했음에도 이를 무시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방역수칙에 따라 마스크를 쓴 '경쟁자'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을 비웃기도 했다.
민주당 대선후보로 사실상 확정됐다고 평가받는 바이든 전 대통령이 25일 메모리얼데이(현충일)를 맞아 델라웨어주 참전용사 기념관을 찾았다.
그는 부인과 함께 검은색 마스크를 쓰고 나타났다.
트럼프 대통령은 마스크를 착용한 바이든 전 부통령의 모습이 우스꽝스럽다는 한 정치평론가 트윗을 리트윗하며 '조롱'에 동참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행정부를 이끄는 마이크 펜스 부통령도 지난달 미네소타주 대형병원을 방문했을 때 마스크를 쓰지 않는 등 종종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는 모습을 노출해 비난받는다.
영국에선 보리스 존슨 총리의 최측근인 도미닉 커밍스 수석보좌관이 봉쇄령을 어긴 사실이 드러나 '정치스캔들'로 번졌다.
커밍스 보좌관은 영국에 봉쇄령이 내려진 지난 3월 말 런던에서 400㎞ 떨어진 더럼에 있는 부모의 농장에 다녀왔다.
그가 사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거세지만 존슨 총리는 아직 지지를 거두지 않고 있다.
러시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도 방역수칙을 지키지 않는다.
그가 방호구를 착용한 모습을 외부에 보인 건 3월 24일 코로나19 환자들이 입원한 모스크바 감염전문병원을 방문했을 때가 유일하다.
심지어 푸틴 대통령은 방호복을 입기 전 병원 책임자인 데니스 프로체코와 악수해 논란이 됐다.
당시 마스크나 장갑을 착용하지 않았던 프로체코는 일주일 뒤 코로나19 양성판정을 받았다.
이에 푸틴 대통령도 코로나19에 감염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으나 크렘린궁은 "대통령 건강은 괜찮다"고 설명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마스크 착용이 '오락가락'하는 모습이다.
예를 들어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 15일 파리 파티에-살페트리에병원을 찾아 의료진을 면담했을 땐 마스크를 썼지만 이후 노조와 대화할 땐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
이스라엘 베냐민 네타야후 총리와 레우벤 리블린 대통령은 지난 4월 당국이 유대교 축제 유월절을 맞아 이동제한령을 내린 상황에서 성인 자녀를 불러모아 식사해 논란에 휩싸였다.
네타야후 총리는 이후 TV 연설에서 사과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자신이 속한 여당이 지난주 크리켓 경기를 즐겨 곤혹스럽게 됐다.
경기 참가자 중 한명이 '사회적 거리 두기'를 지켰다고 주장했지만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일본서는 '코로나19 긴급사태'가 기간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와 가까운 검사장이 기자들과 마작을 한 사실이 최근 폭로돼 총리의 지지율을 크게 떨어지는 등 '후폭풍'이 거세게 일고 있다.
방역수칙을 만든 보건 당국자가 수칙을 어기기도 했다.
방역 모범국으로 꼽히는 뉴질랜드에서는 지난달 데이비드 클라크 보건부 장관이 봉쇄령을 어기고 가족과 바닷가 나들이를 한 사실이 드러나 크게 비판받았다.
저신다 아던 총리는 그가 코로나19 대응을 책임지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 해임하지는 않았으나 겸직하던 재무차관직을 박탈하고 내각서열을 최하위로 강등했다.
또 지난달 스코틀랜드에서는 최고의료책임자인 캐서린 칼더우드 박사가 집이 있는 에든버러에서 차로 1시간 이상 걸리는 별장에 다녀온 사실이 발각돼 사과하고 물러났다.
물론 모범적인 지도자도 있다.
마르크 뤼테 네덜란드 총리는 최근 봉쇄조치를 준수하다가 요양원에 있는 96세 모친의 임종을 지키지 못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며 '직위에 따른 도덕적 의무'를 지킨 모범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포르투갈 마르셀루 헤벨루 데 수자 대통령은 이달 마스크를 쓰고 거리 두기를 준수하며 슈퍼마켓에서 계산을 기다리는 모습이 공개돼 '가장 여유로운 정치인'이라는 놀림과 함께 찬사를 받았다.
/연합뉴스
네타냐후 가족행사·모디 운동경기·푸틴 수칙위반·아베측근 마작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수칙을 앞장서서 지켜야 할 사회 지도자들이 수칙을 어기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
AP통신은 27일(현지시간) 각국 지도자가 방역수칙을 위반한 사례를 모아 보도하며 "위선도 유행이 되느냐"고 힐난했다.
방역수칙을 지키지 않는 대표적인 지도자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다.
그는 지금까지 공개석상에서 한 번도 마스크를 쓴 모습을 보인 적 없다.
AP통신은 "트럼프 대통령 탓에 '공공장소에서 마스크 착용 여부'가 미국에서 정치적 사안이 됐다"고 지적했다.
마스크를 안 쓰면 '트럼프 지지', 쓰면 '반(反)트럼프'인 것처럼 만들었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1일 의료장비를 생산 중인 미시간주(州) 포드 공장을 시찰할 때도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다.
시찰 전 데이나 네셀 미시간주 법무장관이 "마스크 착용은 주지사의 명령으로 법적 의무"라고 강조했음에도 이를 무시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방역수칙에 따라 마스크를 쓴 '경쟁자'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을 비웃기도 했다.
민주당 대선후보로 사실상 확정됐다고 평가받는 바이든 전 대통령이 25일 메모리얼데이(현충일)를 맞아 델라웨어주 참전용사 기념관을 찾았다.
그는 부인과 함께 검은색 마스크를 쓰고 나타났다.
트럼프 대통령은 마스크를 착용한 바이든 전 부통령의 모습이 우스꽝스럽다는 한 정치평론가 트윗을 리트윗하며 '조롱'에 동참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행정부를 이끄는 마이크 펜스 부통령도 지난달 미네소타주 대형병원을 방문했을 때 마스크를 쓰지 않는 등 종종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는 모습을 노출해 비난받는다.
영국에선 보리스 존슨 총리의 최측근인 도미닉 커밍스 수석보좌관이 봉쇄령을 어긴 사실이 드러나 '정치스캔들'로 번졌다.
커밍스 보좌관은 영국에 봉쇄령이 내려진 지난 3월 말 런던에서 400㎞ 떨어진 더럼에 있는 부모의 농장에 다녀왔다.
그가 사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거세지만 존슨 총리는 아직 지지를 거두지 않고 있다.
러시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도 방역수칙을 지키지 않는다.
그가 방호구를 착용한 모습을 외부에 보인 건 3월 24일 코로나19 환자들이 입원한 모스크바 감염전문병원을 방문했을 때가 유일하다.
심지어 푸틴 대통령은 방호복을 입기 전 병원 책임자인 데니스 프로체코와 악수해 논란이 됐다.
당시 마스크나 장갑을 착용하지 않았던 프로체코는 일주일 뒤 코로나19 양성판정을 받았다.
이에 푸틴 대통령도 코로나19에 감염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으나 크렘린궁은 "대통령 건강은 괜찮다"고 설명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마스크 착용이 '오락가락'하는 모습이다.
예를 들어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 15일 파리 파티에-살페트리에병원을 찾아 의료진을 면담했을 땐 마스크를 썼지만 이후 노조와 대화할 땐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
이스라엘 베냐민 네타야후 총리와 레우벤 리블린 대통령은 지난 4월 당국이 유대교 축제 유월절을 맞아 이동제한령을 내린 상황에서 성인 자녀를 불러모아 식사해 논란에 휩싸였다.
네타야후 총리는 이후 TV 연설에서 사과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자신이 속한 여당이 지난주 크리켓 경기를 즐겨 곤혹스럽게 됐다.
경기 참가자 중 한명이 '사회적 거리 두기'를 지켰다고 주장했지만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일본서는 '코로나19 긴급사태'가 기간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와 가까운 검사장이 기자들과 마작을 한 사실이 최근 폭로돼 총리의 지지율을 크게 떨어지는 등 '후폭풍'이 거세게 일고 있다.
방역수칙을 만든 보건 당국자가 수칙을 어기기도 했다.
방역 모범국으로 꼽히는 뉴질랜드에서는 지난달 데이비드 클라크 보건부 장관이 봉쇄령을 어기고 가족과 바닷가 나들이를 한 사실이 드러나 크게 비판받았다.
저신다 아던 총리는 그가 코로나19 대응을 책임지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 해임하지는 않았으나 겸직하던 재무차관직을 박탈하고 내각서열을 최하위로 강등했다.
또 지난달 스코틀랜드에서는 최고의료책임자인 캐서린 칼더우드 박사가 집이 있는 에든버러에서 차로 1시간 이상 걸리는 별장에 다녀온 사실이 발각돼 사과하고 물러났다.
물론 모범적인 지도자도 있다.
마르크 뤼테 네덜란드 총리는 최근 봉쇄조치를 준수하다가 요양원에 있는 96세 모친의 임종을 지키지 못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며 '직위에 따른 도덕적 의무'를 지킨 모범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포르투갈 마르셀루 헤벨루 데 수자 대통령은 이달 마스크를 쓰고 거리 두기를 준수하며 슈퍼마켓에서 계산을 기다리는 모습이 공개돼 '가장 여유로운 정치인'이라는 놀림과 함께 찬사를 받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