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를 연결하는 기업.’ 모영일 지앤지커머스 사장(사진)의 포부다. 자사 유통 플랫폼으로 도매업체 해외 진출의 창구 역할을 하겠다는 청사진이다.

지앤지커머스는 국내 온라인 도매 시장의 70%를 점유하고 있는 기업 간 거래(B2B) 오픈마켓 플랫폼 도매꾹을 운영하고 있다. 유통사업자 회원들이 대량으로 상품을 구매하는 곳으로 보유 회원만 200만 명에 달한다. 도매꾹은 수수료 수입으로 회사 매출의 85%가량을 올리고 있다.

26일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만난 모 사장은 “상품 공급사 입장에선 회원사들을 통해 수백, 수천 곳의 온라인 상점에서 동시에 판매하는 효과를 누릴 수 있는 게 도매꾹의 매력”이라고 설명했다.

도매꾹 외에 B2B 배송대행 플랫폼인 도매매도 지앤지커머스의 주요 사업이다. 상품공급자(제조 및 유통사)들이 도매매에 상품을 등록하면 온라인 전문 셀러(소매업자)가 다른 오픈마켓에 낱개로 판매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소매업자가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등에서 ‘선판매’한 상품을 도매매에 ‘후주문’하면, 상품 공급사가 직접 소비자에게 배송해준다. 그는 “물건을 사서 쌓아놓고 파는 도매꾹과 달리 도매매는 제품 사입이 없기 때문에 재고 걱정 없이 소자본 창업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온라인 창업자를 양성하기 위해 2017년부터 ‘도매꾹 도매매 교육센터’도 설립했다. 작년 말까지 2500여 명의 소매업자가 이 과정을 수강했다. 이 중 약 1700명은 온라인 창업을 위한 사업자 등록을 마쳤다. 소매업자를 꾸준히 키우면서 회사 매출도 늘고 있다. 2015년 69억원이던 지앤지커머스 매출은 지난해 131억원으로 불어났다.

1992년 삼성그룹에 공채로 입사한 모 대표는 창업에 뜻을 두고 1년 만에 퇴사한 뒤 무역업, 인터넷 쇼핑몰 임대업 등을 했다. 이후 옥션, 인터파크 등 국내 인터넷 쇼핑몰의 성장세를 확인하고 틈새시장인 ‘온라인 도매’사업에 나섰다. 2002년 도매꾹 서비스를 내놨다.

모 사장은 신사업도 계획하고 있다. 다음달 캔버시 앱을 출시할 예정이다. 이 앱을 휴대폰에 설치하면 유튜브 등 소셜미디어와 연동해 영상에 등장하는 상품 정보를 시청자끼리 바로 공유할 수 있다. 해당 상품을 도매꾹 등 플랫폼에서 구매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다. 그는 “캔버시를 통해 수익이 발생하면 이를 유튜버와 공유해 자발적으로 사용자를 늘리겠다”고 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