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헬스 활성화, 연구자와 기업 연결 강화해야"
“바이오헬스산업 활성화를 위해선 과학기술 혁신을 주도하는 연구자와 기업을 더 강하게 연결해야 합니다.”

채수찬 KAIST 대외부총장 겸 바이오헬스케어혁신정책센터장(사진)은 26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렇게 말했다.

채 부총장은 “한국은 ‘코로나19’ 대유행기에 다른 나라의 부러움을 샀다”며 “진단과 감염자 동선 추적, 입원시켜 치료하는 ‘3T’ 전략에서 힘을 발휘한 결과”라고 했다.

그러나 바이오헬스산업의 근본적인 경쟁력은 선진국보다 뒤처져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미국과 유럽, 일본에선 대학의 지식재산과 기술사업화 수입의 90%가 바이오헬스 분야에서 나온다”며 “한국은 정보기술(IT) 강국이지만 바이오헬스산업에서는 갈 길이 아직 멀다”고 말했다. 원천기술과 이를 현실화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이 부족하다고 설명했다. 채 부총장은 “바이오시밀러는 과학 기반 기술이 아니라 일종의 매뉴팩처링(대량 생산 기술)”이라며 “신약 개발을 끝까지 진행해본 경험이 있는 인력이 국내에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백신 개발 등에서 미국 유럽 등과 한국의 기술 격차 및 투자 여력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크다”며 “글로벌 제약사와 협력 네트워크를 제대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채 부총장은 이날 의대·약대 교수, 업체 대표 등 바이오헬스 전문가 49명과의 대담을 엮은 책 《카이스트, 바이오헬스의 미래를 말하다》를 출간했다고 밝혔다.

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