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증시 상승률, 주요국 중 코로나 사태 이후 '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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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달 전 저점 대비 코스피 35%·코스닥 65% 올라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코스피지수는 1970.13으로 마감했다. 코로나19가 빠르게 확산하기 시작한 이후 기록한 연중 저점인 3월19일(1457.64)에서 35.2% 반등했다. 코스닥지수는 두 달 전 최저점(428.35) 대비 65.4% 상승한 708.58까지 올라왔다.
한국 증시의 상승률은 주요국 가운데 가장 높다. 미국 증시의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저점 대비 각각 31.5%와 32.1% 올랐다. 나스닥지수도 35.9% 상승했다. 독일 DAX지수(31.2%), 영국 FTSE 100(20.0%), 프랑스 CAC40(18.4%), 호주 ASX200(20.9%) 등도 국내 반등 수준에 못 미쳤다. 아시아 시장에서도 일본 닛케이지수(23.2%) 상승률은 코스피보다 낮고, 중국 상하이지수(5.8%)와 홍콩 항셍지수(5.7%)는 상승률이 한 자릿수에 불과하다.
국내 증시 상승이 돋보인 것은 증시 내 비대면 관련주의 비중이 크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현대차증권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인해 경기민감주는 상승에 한계가 있지만, IT와 바이오 등 성장주이면서 코로나19의 영향을 덜 받는 업종들이 강세를 보였다. 특히 이 같은 주식들의 비중이 국내 증시에서 높다는 설명이다.
이 같은 변화는 시가총액 상위권 종목들에서도 나타났다. 올해 초만 해도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 이름을 올렸던 현대모비스 포스코 삼성물산 등 전통적 제조업은 10위권 밖으로 밀렸다. 이들을 대신해 삼성SDI와 카카오 등이 자리했다.
대표적인 언택트 주는 카카오다. 카카오는 올해 초 시가총액 순위가 20위 밖이었으나, 코로나 사태를 겪으면서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과 기대감으로 단숨에 9위까지 뛰어올랐다. 코스닥에서도 올해 초 대비 셀트리온제약 씨젠 알테오젠 등 바이오, 진단키트 관련주가 상위권을 장악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점진적으로 진행돼 오던 주식시장의 지형 변화가 가속화됐다는 설명이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