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스1)
(사진=뉴스1)
방역당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감염되고도 별다른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무증상 환자'들로 인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

22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감염병은 증상 발현 후에 감염이 시작되지만 코로나19의 경우 무증상 상태에서도 쉽게 전파가 이뤄진다. 특히 증상이 없거나 미약한 감염 초기에 전파력이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무증상 감염자 입장에서는 스스로 다른 사람에게 병을 옮길 수 있다는 인식이 약해 경각심이 떨어져 사태를 악화시키는 측면도 있다.

감염병 전문가들은 클럽발 집단감염이 빠른 속도로 확산하고 감염경로를 모르는 '깜깜이 환자'가 잇따르는 원인 중 하나로 무증상 전파를 꼽고 있다.

증상이 없는 감염자는 지역사회에서 활동하면서 'n차 감염'의 직접적 연결고리가 되고 있다. 이들은 검사를 아예 받지 않거나 뒤늦게 검사를 받기 때문에 발견이 늦어진다.

인천에서는 이태원 클럽을 다녀온 뒤 확진된 인천 학원강사와 관련된 확진자가 이미 30명을 넘었다. 이 학원강사는 무증상 상태에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학원강사의 제자와 그의 친구는 모두 코인노래방에 다녀온 뒤에 증상이 나타나 확진됐고 이후 이 노래방을 방문한 택시기사와 20대 손님, 그리고 고등학생 2명 등이 추가로 확진됐다.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받은 이후 술집 방문 등 일상생활을 하다가 증상이 발현된 사례도 있다.

경기도 군포 33번 확진자는 지난 14∼15일 확진자가 7명이나 나온 안양시 '자쿠와' 술집을 방문했는데 증상은 술집 방문 다음 날인 16일 나타났고 19일 확진됐다. 그는 앞서 지난 9일 이태원 방문 이력 때문에 받은 진단검사에서는 음성 판정을 받았다.

전문가들은 이런 무증상 감염자를 찾는 것이 어렵기 때문에 결국 모든 국민이 개인 위생수칙과 '생활 속 거리두기'를 지키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천병철 고대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코로나19의 가장 무서운 점은 감염 초기 무증상 상태에서 전파력이 강하다는 것"이라며 "누구든 언제라도 감염자가 될 수 있기 때문에 평상시에 생활 방역지침을 잘 지켜야 혹시라도 모를 무증상 전파를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