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년대 뉴요커로 변신한 '영국 남자' 폴 스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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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의 향기
영국 대표 디자이너 브랜드 - 폴 스미스
1970년대 뉴욕선 팝아트 유행
올여름 제품에 그때 감성 담아
노랑·파랑·분홍 등 다양한 원색
오버사이즈 재킷에 꽃무늬 셔츠
영국 대표 디자이너 브랜드 - 폴 스미스
1970년대 뉴욕선 팝아트 유행
올여름 제품에 그때 감성 담아
노랑·파랑·분홍 등 다양한 원색
오버사이즈 재킷에 꽃무늬 셔츠
패션 디자이너들은 대부분 예술가 기질을 타고난다. 패션업계는 독창적인 스타일과 디자인을 위해 패션 디자이너의 예술적인 감성을 활용한다. 여러 분야의 예술가들과 손을 잡기도 한다. 영국을 대표하는 디자이너 브랜드 ‘폴 스미스’는 올해 제품 디자인을 위해 1970년대 미국 뉴욕 예술가들의 감성을 빌려왔다. 뉴욕이 예술 도시로 급성장하던 시기 폭발하던 예술가들의 상상력과 창의력을 제품에 녹였다.
1970년대 뉴욕 예술가 감성 담아
폴 스미스는 영국 고유의 클래식한 디자인과 감성으로 유명한 브랜드다. 해마다 조금씩 변화를 시도하며 ‘현대적 감각의 클래식’을 보여주고 있다. 올해는 1970년대 뉴욕으로 여행을 떠났다. 그 시대 젊은 미국 예술가들의 개성 넘치는 창작물을 패션에 녹여냈다.
1970년대는 뉴욕이 예술 도시로 급성장하던 시기다. 당시 소호지역에는 OK해리스, 페이스, 레오 카스텔리 같은 화랑들이 하나둘 모여들었다. 도시의 젊은 예술가들은 페인트 상점과 철물점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로 과감하게 창의력을 뽐냈다.
폴 스미스는 과거 뉴욕으로의 여행을 통해 창의적인 예술가들의 옷장을 현대로 옮겨왔다. 당시 예술가들의 슈트는 각자의 개성을 과감하게 표현한 것이 특징이었다. 오버사이즈 재킷과 맞춤형 셔츠 등이 인기를 끌었다. 최근 유행하는 ‘뉴트로’(새로운 복고) 트렌드와도 잘 맞아떨어진다.
이렇게 탄생한 올해 신제품을 요약하면 ‘팝아트 색상과 편안한 핏’이다. 당시 유행했던 팝아트에는 옐로, 블루, 더스티 핑크 등이 주로 쓰였다. 폴 스미스는 다양한 파스텔 색상을 원색과 조화시켰다. 팝아트에서 착안한 다채로운 색상이 그 시절 예술가들의 감성을 그대로 보여준다.
당시 유행했던 오버사이즈 재킷은 자연스러운 어깨선과 툭 떨어지는 넉넉한 허리라인이 특징이다. 폴 스미스는 이런 디자인을 차용해 3버튼과 2버튼은 물론 더블 브레스티드 스타일의 재킷도 내놨다. 여기에 특수 가공 처리한 원단, 서머 울 등 다양한 소재를 썼다.
대표 제품은 독특한 초록색의 트랙슈트 팬츠와 오버사이즈 더블 재킷 등이다. 전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색을 과감하게 매치했다. 실크 소재를 사용해 색상마다 질감을 다르게 처리한 것도 눈에 띈다. 여성용 의류에는 면 소재 위에 실크 원단을 덧댔고, 남성용 옷에는 광택을 넣는 등 다양한 시도를 했다. 재킷 길이는 길게, 옷깃은 넓게, 바지는 밑위 길이가 긴 하이라이즈 디자인으로 내놨다.
스트라이프의 다양한 변주
폴 스미스 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스트라이프 무늬다. 폴 스미스는 얇은 핀 스트라이프부터 굵은 스트라이프, 굵기가 다른 스트라이프의 배열 등을 활용해왔다. 올해는 굵기가 다른 스트라이프를 많이 썼다. 1970년대 뉴욕을 방문했던 창업자 폴 스미스가 당시 소호에서 만난 예술가들로부터 얻은 영감을 반영했다. 스미스는 각 잡힌 슈트를 입고 예술 활동을 하는 예술가들을 보고 콜라주, 스크린 프린팅 등 예술 기법을 적용한 셔츠 컬렉션을 디자인했다. 다양한 스트라이프 패턴을 넣은 셔츠도 여럿 선보였다.
올해 폴 스미스는 꽃무늬처럼 화려한 패턴의 제품도 내놨다. 셔츠와 바지 등에 꽃무늬를 스크린 기법으로 넣었다. 1970년대 소호 지역에서 유행했던 DIY(Do it yourself) 트렌드도 반영했다. 실크 소재의 천에 프린팅하거나 자카드 직물을 짜는 등 수작업 방식을 적용했다. 창업자 폴 스미스가 자주 애용했던 토끼 모티브를 적용한 제품도 선보였다. 만화에 등장할 법한 토끼 무늬를 꽃무늬, 스트라이프 등과 어우러지게 넣었다.
예술가와 협업한 캡슐 컬렉션도 내놨다. 뉴욕에서 활동하는 만화영화 제작자이자 예술가인 크리스토프 니만과 손잡았다. 클래식한 폴 스미스 제품을 캔버스 삼아 다채로운 그래픽을 넣었다. 장난스러운 디자인도 눈에 띈다. 간결한 디자인으로 세련된 느낌을 주는 맨투맨, 후드티셔츠, 반팔 티셔츠 등도 내놨다.
최근 패션업계 화두인 친환경 운동에 동참하기 위해 버려진 플라스틱을 100% 재활용한 ‘리사이클 트레이닝 슈즈’도 선보였다. 스니커즈의 갑피에 플라스틱을 재가공한 폴리에스테르 소재를 썼다. 가볍고 내구성이 좋은 것이 특징이다. 바람이 잘 통하게 했고 푹신한 쿠션도 넣었다.
클래식한 스니커즈 디자인에 번개 그래픽을 더해 색다르게 표현했다. 이 번개 모티브는 폴 스미스의 친구이자 전설적 록스타인 고(故) 데이비드 보위의 페르소나인 ‘지기 스타더스트’에서 착안했다. 폴 스미스는 환경 보존과 지속 가능한 패션을 주제로 리사이클 영상도 제작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
1970년대 뉴욕 예술가 감성 담아
폴 스미스는 영국 고유의 클래식한 디자인과 감성으로 유명한 브랜드다. 해마다 조금씩 변화를 시도하며 ‘현대적 감각의 클래식’을 보여주고 있다. 올해는 1970년대 뉴욕으로 여행을 떠났다. 그 시대 젊은 미국 예술가들의 개성 넘치는 창작물을 패션에 녹여냈다.
1970년대는 뉴욕이 예술 도시로 급성장하던 시기다. 당시 소호지역에는 OK해리스, 페이스, 레오 카스텔리 같은 화랑들이 하나둘 모여들었다. 도시의 젊은 예술가들은 페인트 상점과 철물점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로 과감하게 창의력을 뽐냈다.
폴 스미스는 과거 뉴욕으로의 여행을 통해 창의적인 예술가들의 옷장을 현대로 옮겨왔다. 당시 예술가들의 슈트는 각자의 개성을 과감하게 표현한 것이 특징이었다. 오버사이즈 재킷과 맞춤형 셔츠 등이 인기를 끌었다. 최근 유행하는 ‘뉴트로’(새로운 복고) 트렌드와도 잘 맞아떨어진다.
이렇게 탄생한 올해 신제품을 요약하면 ‘팝아트 색상과 편안한 핏’이다. 당시 유행했던 팝아트에는 옐로, 블루, 더스티 핑크 등이 주로 쓰였다. 폴 스미스는 다양한 파스텔 색상을 원색과 조화시켰다. 팝아트에서 착안한 다채로운 색상이 그 시절 예술가들의 감성을 그대로 보여준다.
당시 유행했던 오버사이즈 재킷은 자연스러운 어깨선과 툭 떨어지는 넉넉한 허리라인이 특징이다. 폴 스미스는 이런 디자인을 차용해 3버튼과 2버튼은 물론 더블 브레스티드 스타일의 재킷도 내놨다. 여기에 특수 가공 처리한 원단, 서머 울 등 다양한 소재를 썼다.
대표 제품은 독특한 초록색의 트랙슈트 팬츠와 오버사이즈 더블 재킷 등이다. 전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색을 과감하게 매치했다. 실크 소재를 사용해 색상마다 질감을 다르게 처리한 것도 눈에 띈다. 여성용 의류에는 면 소재 위에 실크 원단을 덧댔고, 남성용 옷에는 광택을 넣는 등 다양한 시도를 했다. 재킷 길이는 길게, 옷깃은 넓게, 바지는 밑위 길이가 긴 하이라이즈 디자인으로 내놨다.
스트라이프의 다양한 변주
폴 스미스 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스트라이프 무늬다. 폴 스미스는 얇은 핀 스트라이프부터 굵은 스트라이프, 굵기가 다른 스트라이프의 배열 등을 활용해왔다. 올해는 굵기가 다른 스트라이프를 많이 썼다. 1970년대 뉴욕을 방문했던 창업자 폴 스미스가 당시 소호에서 만난 예술가들로부터 얻은 영감을 반영했다. 스미스는 각 잡힌 슈트를 입고 예술 활동을 하는 예술가들을 보고 콜라주, 스크린 프린팅 등 예술 기법을 적용한 셔츠 컬렉션을 디자인했다. 다양한 스트라이프 패턴을 넣은 셔츠도 여럿 선보였다.
올해 폴 스미스는 꽃무늬처럼 화려한 패턴의 제품도 내놨다. 셔츠와 바지 등에 꽃무늬를 스크린 기법으로 넣었다. 1970년대 소호 지역에서 유행했던 DIY(Do it yourself) 트렌드도 반영했다. 실크 소재의 천에 프린팅하거나 자카드 직물을 짜는 등 수작업 방식을 적용했다. 창업자 폴 스미스가 자주 애용했던 토끼 모티브를 적용한 제품도 선보였다. 만화에 등장할 법한 토끼 무늬를 꽃무늬, 스트라이프 등과 어우러지게 넣었다.
예술가와 협업한 캡슐 컬렉션도 내놨다. 뉴욕에서 활동하는 만화영화 제작자이자 예술가인 크리스토프 니만과 손잡았다. 클래식한 폴 스미스 제품을 캔버스 삼아 다채로운 그래픽을 넣었다. 장난스러운 디자인도 눈에 띈다. 간결한 디자인으로 세련된 느낌을 주는 맨투맨, 후드티셔츠, 반팔 티셔츠 등도 내놨다.
최근 패션업계 화두인 친환경 운동에 동참하기 위해 버려진 플라스틱을 100% 재활용한 ‘리사이클 트레이닝 슈즈’도 선보였다. 스니커즈의 갑피에 플라스틱을 재가공한 폴리에스테르 소재를 썼다. 가볍고 내구성이 좋은 것이 특징이다. 바람이 잘 통하게 했고 푹신한 쿠션도 넣었다.
클래식한 스니커즈 디자인에 번개 그래픽을 더해 색다르게 표현했다. 이 번개 모티브는 폴 스미스의 친구이자 전설적 록스타인 고(故) 데이비드 보위의 페르소나인 ‘지기 스타더스트’에서 착안했다. 폴 스미스는 환경 보존과 지속 가능한 패션을 주제로 리사이클 영상도 제작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